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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러운 50대의 크로커스

서러운 50대의 크로커스

50대는 서럽다. 부모 모셔야지, 자식 챙겨야지. 그 사이에 끼어 짜부라진다. 정작 본인의 노후는? 대책이 없다. 그런데도 이해해주는 사람 하나 없으니, 참 서러운 것이 50대다.

미국에 사는 이민자의 50대는 더하다. 아이들과 속 시원하게 말이 통하나, 그렇다고 맘을 터놓을 친구 하나 있나. 매일 아침에 기계같이 일어나 일을 나가고, 주말이면 교회나 사찰에도 나가보지만, 뭔가 답답하고, 뭔가 불안하다.

이것은 나 자신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민을 와서 정신없이 살았다. 자식 둘을 사립 고등학교에 보내느라, 이미 등골이 휘었다. 이제는 둘째까지 대학에 가니, 휘다 못해 등골이 빠질 지경이다.

나도 50대를 코앞에 두고 있다. 그래서 더욱 불안하다. 50대와 60대는 지금보다 더 안정되어야 한다는 강박 때문이다. 자식의 짐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강박 관념도 있다.

그래서 노후 대책은 반드시 필요하다. 은퇴 안하고 계속 일하는 것이 은퇴 대책이여서는 안 된다. 어떤 사람은 정부에서 주는 소셜 연금이나 무상 혜택을 기대한다. 그러나 그것은 기약할 수도 없고 충분하지도 않다.

401(k), IRA, SEP 등 시중에는 많은 은퇴 상품들이 있다. 각 상품에는 장단점이 있다. 그 중에서 여기서는 IRA의 세금 효과만 비교해보자. 지금은 세금을 줄이고 나중에는 은퇴 자금으로 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뜻이다.

간단하게, 뉴욕시에 사는 자녀가 없는 50대 부부가 있다. 기본공제는 연방과 뉴욕이 각각 약 2만 달러와 1만 5천 달러다. 이 금액까지는 소득세가 전혀 없다. 만약, 소득이 4만 달러라면 이 면세점을 초과하는 부분에 대하여 약 4천 달러 정도의 세금을 내야한다.

그런데 만약 이 부부가 각각 2천 달러(부부를 합치면 총 4천 달러)의 IRA 저축을 한다고 하자. 그러면, 대충 잡아도 1천 700 달러의 세금을 줄일 수 있다. 2천 300백만 들여서 4천 달러짜리 저축을 하는 셈이다. 물론 나중에 IRA에 저축해 둔 주식이나 채권의 가치가 올라가서 원금 4천 달러 이상의 가치를 갖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다.

지난 주 일요일, 퀸즈성당에서 매월 봉사하는 무료세무 상담을 마치고 나왔다. 자동차를 세워둔 골목길까지 혼자 걷다가, 우연히 어느 집 정원에서 보라색의 크로커스를 보았다. 봄이 되면 가장 먼저 피는 꽃. 추운 겨울이 가고 이제 따뜻한 봄이 왔다는 소식이다.

행복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찾아가는 것이라고 믿는다. 미래의 행복은 오늘의 준비에서 시작한다. 모든 전설에는 그 시작이 있다. 50대라면 지금도 늦지 않다. 내 노후를 위해서 준비를 해줄 사람은 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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