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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ks and Caicos 섬

Turks and Caicos 섬

뉴욕에서 비행기로 3시간 반. 남쪽으로 가면 터크스 케이커스(Turks and Caicos)라는 섬이 있다. 크기는 맨해튼의 7배 정도. 뉴저지 포트리 인구보다도 작은 3만 명 정도가 살고 있다. 사실 국가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한, 아주 작은 섬나라다.

그러나 작년에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찾았던, 최고의 해변 휴양지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부동산 가격도 아주 높다. 이번에 둘러보니, 100만 달러는 줘야 쓸 만 한 집을 살 수 있다. 우리 한국 사람들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이 터크스 케이커스 섬에 대해서 내가 오늘 말을 꺼내는 이유는 그곳으로 놀러가라는 뜻이 아니다. 그 곳에 부동산 투자를 하라는 뜻은 더더욱 아니다.

이 섬은 말 그대로 세금의 천국(Tax Paradise)이다. 개인들이 내는 소득세나 상속세, 증여세도 없고, 비즈니스가 내는 법인세 같은 어떤 직접세도 없다. 이 말은 집을 팔아도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으며, 은행이자나 배당금에 대한 세금도 전혀 없다는 뜻이다. 다른 종류의 조세 피난처들(tax shelter, tax resort, low-tax haven)보다 훨씬 강력한 힘으로 외국 부자들의 돈을 빨아들이고 있다.

실제 사업은 장사가 잘 되는 뉴욕이나 서울에서 하면서, 사업장 주소지(본사)만 이 섬에 둔다. 그러면 돈이 여기에 설립된 법인으로 흘러가서 계속 쌓이고 쌓인다. 그 돈은 다시 다른 원하는 곳으로 이동하여 재산은 점점 불어난다. 30년 전 수업 시간에 배운 이런 내용들이 지금도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을 보면 사람들의 욕심과 정부의 방관은 끝이 없나보다.

이와 같은 세금의 천국인 이 섬에서 며칠 전에 대형 회계법인 KPMG가 해외금융자산보고(FATCA, FBAR) 관련 세미나를 열었다. 이제 이곳 섬에도 규제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나아가 OECD도 미국의 FATCA 보다 더 강력한 CRS(Common Reporting Standard, 자동 계좌정보 교환 기준)라는 칼을 빼들었다. 앞으로 한국이나 미국 사람들이 이와 같은 섬나라에 돈을 숨겨두는 일은 점점 힘들어질 것이다.

어렸을 때 ‘보물섬’ 이라는 소설이 있었다. 한쪽은 약탈한 보물을 숨겨두고 다른 쪽은 그 보물을 찾는 내용인데, 지금 세상 돌아가는 것이 그 ‘보물섬’과 똑같다. 부자들은 재산을 숨길 수 있는 섬들을 찾아다니고, 정부는 그 섬에 숨겨진 재산을 찾느라 혈안이니 말이다.

이 아름다운 터크스 케이커스 섬이 휴양과 해변의 파라다이스 자리는 계속 지킬 수 있을지 몰라도, 앞으로 세금의 파라다이스 자리는 더 이상 지킬 수 없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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