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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회 김 집사님

우리 교회 김 집사님

<부자로 은퇴하는 방법> 그런 주제의 세미나에 다녀왔다. 오랜 만에 간 대학교 캠퍼스에서 술도 주고 밥도 주고, 다 좋았다. 아쉬웠던 것은 내용 하나가 틀렸다. “주택 담보대출(home equity loan) 30만 달러를 받아라. 그것을 우리 회사에 맡겨라. 그러면 큰돈을 벌게 해주겠다. 은행에서 빌린 것은 전부 세금 공제가 된다. 이렇게 세금도 줄이고 투자해서 이익도 생기니, 꿩 먹고 닭 먹는 셈이다.”

물론 그 사람들 말이 맞다. 생각대로만 된다면 큰돈을 벌 것이다. 그러나 내가 틀렸다고 하는 것은 대출이자에 대한 세금공제 부분이다. 처음에 집을 살 때 얻은 모기지 대출은 집 2채 100만 달러까지. 나중에 받는 담보대출(line of credit)은 10만 달러까지다. 거기까지만 이자 공제를 받을 수 있다. 30만 달러 전부에 대해서 공제를 받는다는 것은 앞뒤의 차이를 몰라서 하는 말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용도를 불문하고 대출이자를 공제해주는 것은 원금 10만 달러가 전부다. 그 이상은 세금 혜택이 없다(세법 Sec. 163조 H항). 최저한세(AMT)에 걸리면 그 마저도 없다. 그런데 그 세미나에서는 몇 십만 달러를 빌려서 투자를 하더라도 100% 세금 공제를 받는다는 설명이었다. 그건 아니다.

이렇듯 세상에는 세금에 대한 잘못된 정보들이 너무나 많다. 세미나를 준비한 곳은 이름만 대면 알만한 미국의 큰 투자회사였다. 그러니 나같이 규모가 작은 전문가들이나 일반 사람들은 오죽하겠나.

한국 금융재산보고 마감(6월 30일)이 며칠 남지 않았다. 그래서 요새 상담 전화들이 많다. 그런데 잘못 알고 있는 분들이 있다. 그래서 물었다. “지금 회계사님이 그렇게 말씀하셨나요?” 그런데 대답은 “아니요. 우리 교회 김 집사님이 그러던데요.” 그러고 보니 며칠 전에 다른 FBAR 케이스 때문에 왔던 손님도 그랬다. <우리 교회 김 집사님>이 그렇게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단다.

살다보면 틀린 말도 할 수 있다. 사람이 어떻게 100% 정확한 말만 하면서 사나. 가끔은 뻥도 치고 구라도 칠 수 있다. 그런 것이 사는 재미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상대방에게 피해가 없을 때까지다. 정확하지 않은 말은 세상을 헛갈리게 만든다. 물론 일부러 그러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모두 본인의 경험에서 나온 귀중한 답변일 것이다. 그러나 비전문가가 책임질 수 없는 조언을 주는 것은 참 위험한 일이다. 맞는 조언만 하자. 맞는 말만 하면서 살아도 세상은 바쁘고 정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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