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8)279-1234/1254

Call Us For Free Consultation

Search
 

460 Park Ave. 영사관

460 Park Ave. 영사관

오늘 10월 12일은 콜럼버스 데이다. 콜럼버스가 1492년 오늘,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다고 한다. 지난 금요일은 한글날.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날이 1446년 10월 9일이라고 한다. 어쨌든 지난 금요일은 한국의 공휴일이었고, 오늘은 미국의 공휴일이다. 한국에서도 3일 연휴(금-토-일), 미국에서도 3일 연휴(토-일-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쉴 수 있게 되었다. 가을을 앞두고 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우리 사무실 직원들에게는 참 미안하지만, 금요일도 열고 오늘도 나는 문을 열었다. 그런데 맨해튼에 있는 우리 영사관 민원실은 금요일부터 오늘까지 4일을 내리 닫았다고 한다. 금요일은 한국 공휴일이라서 쉬었고, 오늘은 미국 공휴일이라서 쉬고 있다. 헐- (내가 모르는 다른 뭐가 있겠지).

그런데 말이다. 세상에는 이렇게 양다리를 걸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은가 보다. 우리 애들부터 그렇다. 어느 때는 한국식으로 하자고 하고, 어느 때는 미국식으로 하자고 한다. 자기들 편한대로, 엿장수 맘대로다. 맨해튼에 나갔다가, 어떤 자전거 타는 사람을 봤다. 그 사람은 차도로 달리다가, 빨간 불이 들어오면 사람들로 북적대는 횡단보도로 잽싸게 갈아탔다. 어느 쪽이든 파란 불이 자기 길인 셈이다.

세금 쪽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현금 매상으로 직원들 주급을 줬다고 치자. 돈이 나갔으니 비용으로 공제를 해 달라, 그러나 현금이니까 매상으로는 잡지 말라. 글쎄, 이것은 복잡한 세법을 떠나서, 산수로도 앞뒤가 안 맞는 계산이다.

한국에 월세 건물이 있다고 치자. 건물이 한국에 있는데 왜 미국에 보고하나, 그리고 엄연히 미국 사람인데 왜 한국에 세금 내라고 하나. 글쎄, 그렇게 아무 쪽도 아니려면 월세 받은 돈은 태평양 한가운데 둥둥 떠 있어야 하는데, 어디 그게 쉬운 일인가.

내가 오늘 말하고자 하는 것은 분명하다. 오해가 없기 바란다. 460 Park Ave의 영사관이 4일을 쉬었고, 자전거가 인도와 차도를 골라 타는 것, 그리고 우리 애들의 나쁜 버릇까지. 그것은 이 칼럼의 본질이 아니다.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간단하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상식이 아니면 갈 길이 아니다. 지나친 욕심은 분명히 문제를 일으킨다. 동서남북을 다 갖겠다고 양다리와 양손을 휘젓는 것은 욕심이다. 바른 쪽을 선택하고, 그 길을 묵묵히 걷는 사람이 결국은 승자다.

%d blogger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