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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

며칠 전,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퇴근하는 길에 전화를 받았다. 저녁에는 사무실 전화가 내 휴대폰으로 연결된다. 목소리는 급박했다. 차를 돌려 사무실로 급히 돌아갔다. 노동청에서 강제로 가게 문을 닫고 갔다고 한다. 직장폐쇄 명령(Stop-Work Order)이다.

말하지 않아도 뻔하다. 갑자기 2명의 노동국 직원들이 들이닥쳤을 것이다. 직원들을 일일이 불러서 인터뷰를 했을 것이다. 질문도 많이 했을 것이다. 그리고 쫓겨나듯이 문을 닫고 나왔어야 했을 것이다. 모두들 얼마나 놀랍고 당황했을까. 마음이 짠하다. 그래서 도와주기로 했다.

다행히 잘 되었다. 바로 그 다음날 가게 문을 열었다. 네일가게는 Mother’s Day 즈음이 대목이다. 손님은 많이 고마워했다. 말로도 하고, 전화로도 하고, 또 저녁에 카톡으로도 보내왔다. 나도 기분이 좋다. 고생은 했지만, 덕분에 그 손님이 내게로 회계사를 옮겼다. 내 비즈니스로 보면 잘 된 일이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분명한 사실은 내 비즈니스의 성장이 그 손님의 불행으로부터 왔다. 만약, 그 손님에게 그런 일이 없었다면, 내게로 옮겼을 가능성은 – 없다.

뮤지컬 Avenue Q에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라는 노래가 나온다. 재앙을 뜻하는 독일어 샤덴(schaden)과 기쁨을 뜻하는 프로이데(freude)를 합친 말이다. 말 그대로 ‘남의 재앙을 기뻐한다.’는 뜻이다. 내가 그런 형국이다.

숏트랙 경기에서 중국 선수들이 바통 터치를 하다가 잘못해서 넘어졌다. 한국 선수들이 그 틈을 타, 무섭게 치고 올라간다. 나는 좋아라, 박수를 쳐댄다. Shadenfreude다. 한국 선수들이 잘한 것도 있다. 그러나 상대방의 실수가 없었다면 우리 메달의 색깔이 금빛으로 바뀌었을까?

의사는 환자의 아픔을 먹고 산다. 변호사는 억울한 사람의 눈물을 먹고 산다. 아픈 사람이 없으면 의사도 없고, 억울한 사람이 없으면 변호사도 없다. 회계사도 마찬가지다. 며칠 전, 뉴저지 사무실로 70만 달러나 되는 세금과 벌금 고지서를 갖고 손님이 찾아왔다. 욕심이 났다. 그래서 내가 제안했다. “회계사비는 하나도 받지 않겠습니다. 대신, 이 세금과 벌금을 1만 달러로 줄여드릴 테니, 만약 그것이 성공하면 회사 3개를 전부 제게 옮겨주십시오.”

나도 이제 장사꾼이 다 되었다. 어제는 Mother’s Day다. 엄마는 나를 어떻게 생각하실까? 남의 재앙에 기뻐하지 않고, 오히려 최선을 다해서 도와주고, 그것을 통해서 비즈니스가 계속 성장한다면, 엄마도 내 어깨를 툭툭 다독여 주실 것이다. 엄마의 따뜻한 온기가 전해져온다. 오늘따라 엄마의 품이 참 그립다. 엄마,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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