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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못 믿을 것이 내 눈

가장 못 믿을 것이 내 눈

뉴욕 주식이 또 기록을 깼다. 그런데 이런 상승이 정상적인 것일까? 거품이라는 사람도 있고, 더 올라갈 것이라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누구는 팔고, 누구는 산다. 부동산이나 비즈니스 투자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생각이 다르니 거래가 된다.

요새, 주식과 부동산에 대한 전망이나 사업체 인수에 대한 질문들을 많이 받는다. 그만큼 불안하다는 뜻이지만, 내겐 그것을 맞출 능력이 없다. 나는 그저 주어진 상황에서 세금이나 노동법 문제를 해결해주는 회계사에 불과하다.

그나마 직업상, 경제 뉴스와 보고서들을 많이 보고, 나름대로 연구를 할 뿐이다. 그래서 굳이 한 가지 조언을 하자면, 투자결정과 경제전망을 할 때, 눈에 보이는 한 팩트에 지나치게 집중하지 말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물론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한 것 이상 확실한 것은 없다. 그렇다고 해서, 눈으로 본 모든 것이 중요하고, 눈으로 본 모든 것이 결정적이지는 않다.

지난 주, 독일의 어느 카페에 들렀다. 세면대 옆에 물기 닦는 휴지가 모두 떨어진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나는 함께 간 사람에게 휴지 살 돈도 없는 독일의 스몰 비즈니스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다음 날 찾아간 러시아의 어느 식당. 식사 시간인데도 손님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나는 러시아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최근의 신문 기사는 아무래도 틀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판단 방법의 문제는 무엇일까? 하나로 전체를, 그것도 성급하게 단정했다는데 있다.

덴마크 국민들이 세계에서 가장 행복하다. 유엔에서 지난 3월에 발표한 ‘2016 세계 행복 보고서’의 결론이다. 그런데 코펜하겐 중앙로에 가면, 쉽게 거지들을 볼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 행복지수 보고서가 틀렸다고 단정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반대로 광화문 거리에 거지가 하나도 없는 한국인들의 불행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나? 58%의 살인적인 세금을 내는 덴마크 국민들은 1등으로 행복한데, 왜 그 절반의 절반도 안 되는 세금을 내는 한국 국민들의 행복지수는 58등 밖에 못하는 것일까?

국민들의 행복이 길거리 거지들의 숫자나 세금만 갖고 판단할 수 없는 것처럼, 경제 전망과 투자 결정도 한 두 개의 팩트만 갖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본인의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한 것이라고 해서, 그 팩트에 지나친 의미를 주고 감정을 싣는 것은 위험하다. 진짜 중요한 것은 쉽게 눈에 띄지 않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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