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 그리고 another 1% (1)
(한국일보 1/18/2017 경제칼럼)
남들과 차별화(differentiation)된 상상력을 가진 1%가 세상을 움직인다. 그리고 그들을 재빨리 알아채고, 함께 그 성공의 배에 올라타는 또 다른, 실속 있는 1%가 있다. 나머지 98%는 그냥 ‘그런가보다’ 하면서 산다. 동굴 밖에 지금 비가 오는지, 눈이 오는지 모르면서 말이다. 그런데 혹시 이런 생각을 해봤나? 나중에 우리 애들이 커서 내게 물을지도 모른다. ‘아빠, 아마존이 aws 클라우드를 시작한, 그리고 구글이 gmail을 만든 2004년. 아빠는 그때 무엇을 하셨나요?’
포드가 1900년 경 자동차를 만들었을 때 모두 비웃었다.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포드가 자동차를 거꾸로 이고 있는 우스꽝스러운 만화까지 실었다. 그러나 그 옆에 있던 라커펠러는 달랐다. 자동차 한 대 다니지 않는 전국의 큰 길에 주유소부터 세우기 시작했고, 그는 결국 석유재벌이 되었다.
창조적인 상상력을 가진 이런 사람들, 그리고 그것에 재빨리 공감하고 동승할 수 있는 극소수 사람들의 주머니로 세상의 돈은 몰린다. 캄캄한 미지의 땅에 첫 불을 밝히는 사람이 있고, 그것을 알아챈 눈이 트인 사람들이 있다. 나 같이 그저 보통의 눈만 가진 사람들이 앞을 못 볼 때, 극소수의 사람들이 인류 문명의 발전과 편익을 갖다 줬고, 그 보상으로 일부는 돈 방석에 앉았다. 나머지 98%는 그들을 억만장자로 만드는데 자신들의 없는 지갑을 열었을 뿐이다.
우리가 횃불의 맨 앞에 설수는 없다. 그러나 주변을 살필 눈은 갖고 있다. 애플(apple)을 보자. 아이폰을 사면 내 돈은 그 회사로 들어간다. 그나마 내가 발을 담글 수 있는, 아니 새끼발가락의 발톱이라도 걸칠 수 있는 방법은 그 회사의 주식을 사는 방법 뿐. 그것이 그나마 나 같은 98%가 그들만의 파티에 숟가락이라도 올려놓을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애플이 휴대폰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 2007년. 그 사이에 주가는 10배 이상 올랐다. 전화기 하나만 구입한 사람과 주식까지 구입한 사람이 갖는 부(wealth)의 차이는 악어의 입보다 더 크게 계속 벌어지게 마련이다.
주변의 사례가 이뿐일까? 어느 날 가령 내 직원들이 점심에 치폴레 시켜먹는 것을 봤을 때. 한국 부모들이 글로벌 페이먼트를 통해서 미국 유학생들에게 송금하는 것을 봤을 때. 딸이 룰루레몬 요가복을 사거나 아들이 도미노 피자 시켜 먹는 것이 자주 눈에 띌 때. 그리고 매달 넷플릭스로 얼마의 돈이 내 통장에서 자동납부되고 있을 때. 그때 돈만 내주면 좋은 부모일까? 아니면 우리 가족들의 돈이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서 결국 누구의 주머니에 당도하는지 애들에게 가르쳐 주는 것이 더 좋은 부모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