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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회사를 미국회사로(US-Flip) (1)

한국회사를 미국회사로(US-Flip) (1)

한국의 오대박(40세) 사장은 신바람이 났다. 거의 망해가는 회사였다. 그런데 요새 해외주문이 폭주한다. 이번에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Squid Game) 드라마 덕분이다.

오 사장 회사는 오징어 관련 세계적인 특허를 몇 개 갖고 있다. 아스팔트 바닥에 오징어 놀이 그림을 그리면, 원하는 시간에 감쪽같이 지워지는 신기한 분필. 신부 집에 함 들어갈 때, 오징어 다리 숫자가 늘었다 줄었다하는 함진아비의 오징어 야광 가면. 그리고 한 달 동안 장복하면 땅콩 알레르기 문제가 말끔하게 해결되는 오징어 땅콩 세트 등등. 모두 오대박 사장의 피땀 어린 노력의 결실들이다.

그러나 애들이 컴퓨터 게임에 빠져, 더 이상 밖에서 오징어 놀이를 하지 않고, 동네 시끄럽다고 함 들어가는 풍습도 이젠 사라진지 오래. 오징어 땅콩 세트는 이웃나라에서 효과 없는 ‘짝퉁’이 생기는 바람에 매출이 완전히 끊겼다. 그런데 이번에 전혀 엉뚱한 계기로 갑자기 미국에서의 주문이 폭주하기 시작한 것. 아까 말한 그 드라마를 본 미국의 어느 유명 의과대학에서 이 전투적인 오징어 놀이가 군인들의 훈련 효과를 높이고, 동시에 교도소 재소자들의 정신 교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를 발표했다. 덕분에, 미국 국방부와 각 주정부 교도소에서 주문이 쏟아져 들어온 것이다.

더욱이 시골 지역을 중심으로 ‘함’을 보내는 새로운 풍습까지 미국에 생기기 시작했다. 한술 더 떠서, CNN에서는 세계 젊은이들 사이에서 2021년 최고의 할로윈 분장이 함진아비의 오징어 야광 가면이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를 연이어 내보고 있다. 오대박 사장은 이제 완전히 대박이 났다.

그러나 오늘 아침, 오대박 사장의 마음은 착잡하다. 앞으로 이 오징어 관련 사업을 세계적으로 더 키우고 싶은데 문제는 자금과 인재다. 한국에서는 사람도 구할 수 없고, 돈은 더욱 구할 수 없다. 선뜻 투자 하겠다는 사람들도 없고 유능한 인재들도 한국에 없다는 것이 문제. 돈 가진 한국의 VC(venture capital)들은 일정 부분 정부출자로 이뤄져서 그런지, 필요 이상으로 위험회피적이고, 유능한 젊은이들은 대기업과 공무원 시험에 매달려서 중소기업에는 눈길도 안 준다.

두 번째 고민은 미국 정부에서 미국에 본사를 둔 회사들로 그 입찰 자격을 제한하고 있다는 것. 사실 이것이 당장 닥친 더 현실적인 문제다. 오대박 사장은 한국에 본사를 둔 작은 회사이기 때문에 입찰자격 자체가 없다. 그리고 세 번째 문제는 나중에 어떤 형태로든 은퇴를 할 때(exit plan), 한국의 증여세와 상속세법상 많은 세금을 낼지도 모른다는 것이 걱정된다. 이 사업체를 유능한 전문 경영인이나 자녀들에게 넘겨주고 싶은데, 세금이 절반이니 키워봤자 소용없다는 생각까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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