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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회사를 미국회사로(US-Flip) (2)

한국회사를 미국회사로(US-Flip) (2)

오대박 사장의 이 세 가지 고민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결국 돌고 돌아 ‘플립’이다. 남들은 눈 덮인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힘들게 걸어서 내려올 때, 패러글라이딩으로 활강해서 갠지스강까지 내려오는 쉬운 방법이 ‘플립’이다. ‘US-Flip’은 미국에 예컨대 Delaware 주에 회사를 설립한 뒤, 그 미국 회사를 본사로 하고, 한국에 있던 회사(원래의 본사)는 새로 만든 미국 본사 아래에 집어넣는 것을 말한다. 반대로, 내가 만든 말이지만, ‘K-Flip’도 있다. 미국에서 사업하던 사람이 한국에 회사를 세워서, 그것을 본사로 바꾸는 ‘역 플립(flip back)’인데, 내 경험으로는 그런 케이스는 거의 보지 못했다.

‘플립’을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입장을 바꿔서 투자자 입장이 되어야 한다. 돈 있는 사람들은 좋은 투자처를 찾기 위해서 혈안이 되어 있다. 이자율 0.01%와 세율 0.05% 변경에도 엄청 민감한 사람들이 그들이다. 매일 그들 책상에는 수많은 사업계획서 프레젠테이션들이 쌓일 것이다.

내가 돈 많은 미국 투자자라면 잘 모르는 한국에 본사를 둔 회사에 투자할까? 또는 알래스카에 있는 미국회사에 투자하는 것이 쉬울까, 아니면 델라웨어에 있는 미국 회사에 투자하는 것이 더 쉬울까? 같은 조건이라면 당연히 미국, 그것도 델라웨어에 본사를 둔 미국회사가 더 편하다. 거기가 익숙하기 때문이다.

주마다 법이 다르니, 미국에만 50개가 넘는 상법과 회사법들이 있을 것이다. 돈 가진 VC(venture capital)들은 익숙한 델라웨어 회사법이 편하다. 알래스카 회사에 투자하기 위해서, 일부러 알래스카 상법과 회사법을 공부할 VC들이 있을까? 하물며 외국 법인에 투자하는 경우는 더 주저할 수밖에 없다. 아주 특별하게 목표 투자를 하지 않는 한, 그리고 1997년 IMF 사태와 같이 거저먹는 때가 아니라면, 정책과 법이 수시로 바뀌는 한국에 본사를 둔 회사에 투자할 강심장 VC는 많지 않다.

따라서 투자를 받으려면 결국 돈 가진 세상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 미국으로 가야 한다. 본사를 미국으로 바꿔야 한다는 뜻이다. 먼 훗날 얘기지만, 오대박 사장이 미국 나스닥 상장까지 생각한다면 그렇게 할 이유는 더욱 분명하다. 실제로 생각보다 많은 숫자의 스타트업들이 미국 상장을 꿈꾸고 있거나 미국 회사에 큰 금액에 팔리고 있다. 나 같은 시골 회계사도 그런데, 맨해튼의 큰 회계법인들이 돕고 있는 케이스들까지 합치면 무늬만 미국인, 그러나 실제는 한국 사람들이 주인인, 스타트업들의 미국 펀딩이 꽤 이뤄지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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