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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회사를 미국회사로(US-Flip) (3)

한국회사를 미국회사로(US-Flip) (3)

결정이 힘들지, ‘플립’ 절차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오대박 사장이 미국에 회사를 만들고 그 회사의 주식을 받는 대신에, 한국 본사의 주식을 포기하면 된다. 오대박 사장은 미국 본사 주식을 갖고, 미국 본사가 한국 회사를 소유하는 다단계 구조가 되는 것이다. 즉 이제 본사는 미국에, 지사는 한국에 있게 된다. 한국 회사가 갖고 있었던 각종 오징어 특허는 미국 본사 것이 된다.

그러나 여기서 잠깐. 세상 이치는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게 마련이다. 이 ‘주식 맞교환’ 전략이 반드시 좋은 것도 아니고, 누구에게나 가능한 것도 아니다. 최고 디자이너의 맞춤복이 누구에게나 맞는 것이 아닌 것처럼 말이다. 포괄적 영업양수도와 미국 현지법인 설립에 그치는 전통적인 방법이 내게 더 맞을 수도 있다. ‘플립’ 여부를 결정할 때 따져볼 몇 가지만 살펴보자.

첫째, 한국은 정책적으로 한국 회사들(한국에 본사를 둔 회사들)을 우선적으로 지원한다. 세상의 모든 국가들이 그렇다. 내 호적을 한국에서 미국으로 바꾸면, 그 말은 한국으로부터의 정책 지원과 권리들을 포기하겠다는 의사표시를 뜻한다. 내용은 다르지만 너무 쉬운 사례가 하나 있다. 미국 시민권자인 나는 지난 7월 인천공항 입국장에서만 4시간이 걸렸다. 외국인에 대한 Covid-19 특별검사 때문이다. 한국에서 맞은 백신을 인정받지 못해서 3일에 한 번씩 보건소에 가야 했다. 그러나 미국으로 돌아올 때는 4분이 채 안 걸렸다.

법과 규정은 국가마다 다르고, 자국민 우선주의와 외국인 배타주의는 모든 정책에서 엿볼 수 있다. 또 있다. 내가 언젠가 한국에 세무회계사무소 지점을 낼 때다. 목동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한국말 모르는 외국인들과 함께 번호표를 뽑고 오랫동안 앉아 있어야 했다. 영어보다 한국말이 더 유창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나는 완전한 외국인이다. ‘플립’을 결정하는 순간, 나는 한국의 각종 정책자금이나 정부입찰 등에서, 그리고 어떤 경우는 세금에서도, 상당한 제약과 불이익을 감수할 수밖에 없음을 각오해야 한다. 갖기 전에 무엇을 잃을 수 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는 뜻이다.

두 번째 문제는 ‘플립’은 한국 회사의 주식과 미국 회사의 주식을 맞교환하는 것이므로, 두 회사의 가치 평가 문제가 따른다. 미국 회사는 방금 만들어진 종이 뿐인 회사이므로 평가할 일도 없다. 그러나 그동안 사업을 해온 한국 회사는 다르다. 한국 상속증여세법상 비즈니스 가치 평가를 하고, 어쩌면 실제로 실현되지도 않은 이익에 대해서 한국에 세금을 내는 일이 생길 수 있다. 그저 주식 종이를 교환(swap)하는 것에 불과한데도 말이다. 그래서 ‘플립’은 한국 본사의 가치가 낮을 때, 즉 이익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이전에 하라고들 하다. 기왕 할 것이라면, 빨리 해야 절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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