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관 배 vs 목욕탕 배
나는 배가 많이 나왔다. 벗은 몸으로 거울 앞에 서면 참 꼴불견이다. 25년 동안 매일 밤늦게까지 앉아서 일만 하면서 얻은 직업병이다. 사실 그건 핑계다. 모든 회계사들이 배가 나온 것은 아니니깐. 먹는 것은 많고, 운동은 전혀 안하는 것이 나의 문제다. 어찌 보면 지금까지 이 정도로 건강한 것도 타고 난 복이라면 복이다. 드디어 운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매일 아침, 체육관(gym)에 가는 것이 나는 항상 두렵다. 남들과 비교가 되기 때문이다. 거기에 오는 사람들은 전부 장동건이다. 뱃살 하나 없는 식스팩에 가슴과 팔뚝의 근육은 얼마나 대단들 한지. 그들이 어깨를 쫙 펴고 걸어 다닐 때 나는 구석에서 달리기만 하고 있다. 걸을 때는 배에 힘이 잔뜩 들어간다. 이름도 모르는 수많은 장동건들이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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