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연금과 노후준비 – Ⅰ
나는 얼마의 소셜 연금을 받을 수 있을까? 주급에서 꼬박꼬박 떼고는 있는데, 과연 내가 나중에 은퇴한 뒤에 받는 금액은 얼마가 될까? 정말 궁금하다. 그래서 오늘은 소셜연금 계산 공식을 함께 찾아가보자. 물론, 지금부터 하는 얘기나 숫자는 정확한 것은 아니다. 나도 확실히는 모를 뿐만 아니라, 크게 보면, 예를 들어서 128,400달러나 13만 달러나 똑같다고 보기 때문이다.
첫째, 미국 연방정부가 운영하는 소셜연금(social security retirement benefits)은 돈 놓고 돈 먹기다. 젊었을 때 보험료를 내 놓아야, 나중에 늙어서 받을 수 있다. 많이 내면 많이 받고, 적게 내면 적게 받는다. 다들 알겠지만 보험료는 연봉의 6%. 거기에 고용주(회사)가 같은 6%를 더해서, 매년 소셜 계좌로 불입되는 보험료는 연봉의 12%가 된다.
흥부는 1957년생. IMF 때 미국에 와서, 1999년부터 20년 동안 빠지지 않고 세금신고를 했다. 계산하기 쉽게, 한 직장에서 연봉인상 없이 5만 달러를 계속 받았다고 치자. 흥부가 주급 받으면서 세금으로 떼인 1년 보험료는 연봉 5만 달러에 6%를 곱한 3천 달러. 월급으로 받았으면 매달 250달러씩을 떼였을 것이고, 주급으로 받았으면 매주 60달러씩을 떼였을 것이다. 어쨌든, 거기에 사장(회사)이 똑같은 3천 달러를 보태서, 총 6천 달러가 흥부의 소셜 계좌로 매년 저축이 된다.
둘째, 그렇다면 20년 동안 꼬박 5만 달러씩 세금보고를 하면서, 매년 3천 달러의 보험료를 낸 흥부와 은퇴 직전에 미국에 이민 와서 100만 달러를 한꺼번에 세금보고를 하면서 보험료 6만 달러를 한꺼번에 내는 사람이(가능하지도 않지만, 하여간) 같은 연금을 받는다면? 그것은 경제정의가 아니다. 그래서 소셜 연금을 계산할 때는 가령, 1999년의 3만 달러 연봉과 2018년의 5만 달러 연봉을 동급으로 취급한다.
셋째, 옛날 세금신고 한 것을 지금 돈 가치로 환산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흥부의 20년 총 연봉은 100만 달러지만, 인플레이션을 감안해서 오늘의 돈 가치로 바꾸면 127만 달러가 된다. 그것을 35년으로 나누면 1년 평균 연봉이 나온다. 보통은 대학 졸업해서 첫 직장을 잡은 뒤, 은퇴를 할 때가 되면 35년이 된다. 그래서 높은 35년분 연봉만 더하고, 평생 연봉을 35년으로 나눈다.
넷째, 1년 평균소득을 12개월로 나누면 내가 매달 받을 연금액의 기초가 계산된다. 127만 달러를 420개월(35년)으로 나누면 결국 한 달에 3천 달러. 그렇다고 이 금액을 전부 받을까? 그것은 아니다. 대충 절반 정도를 받는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자세한 얘기는 다음 주로 미루자. 다음 칼럼에서는 연금계산의 두 번째 공식, 실제 수령액이 얼마인지, 그리고 언제 받는 것이 좋은지를 알아보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