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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된 장기 증여

계획된 장기 증여

2012년 11월 7일,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다. 선거 패배를 시인하고 당선을 축하하기 위해서였다. 롬니는 패배 연설문을 준비하지 않았을 정도로 자신의 승리를 자신했었다고 한다.

선거 막판에 불어 닥친 허리케인이 오바마에겐 승리를, 롬니에게는 패배를 안겼다. 그러나 선거 운동 초반에 그를 괴롭힌 것은 다름 아닌 자녀들에 대한 증여세 문제였다. 국민들은 선거 운동기간 내내 자신들이 자신들의 자녀들에게 하지 못한 롬니의 막대한 금액의 부모-자녀간 증여에 대해서 마음이 불편했을지도 모른다.

그에게는 아들이 다섯. 물려준 재산이 한 사람당 2,000만 달러라고 한다. 전부 합치면, 1억불 정도. 한국 돈으로는 1,000억 원이 넘는다.

세금 문제가 패배 원인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많은 국민들의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 롬니 부부의 증여 작업은 1995년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우선 세법의 ‘증여세 연간 공제한도’ 규정을 철저히 이용했다.

그해 증여세를 내지 않는 자녀 한 명당 증여한도는 부부 합쳐서 2만 달러. IRS는 이 한도를 매년 조금씩 올리고 있는데, 2014년은 28,000 달러다. 평균 25,000 달러씩 16년 동안 증여를 했다면 자녀 1명당 원금만 400,000 달러다.

롬니가 자녀들을 위해서 활용한 공제 규정이 하나 더 있다. 이른바 ‘증여세 평생 공제한도’인데, 1995년 당시 롬니는 아들들에게 각자 130만 달러를 증여해도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됐다. 2014년에는 534만 달러로 올랐다. 부부가 합치면 5명의 자녀들에게 평생 1,000만 달러 이상을 세금 한 푼 내지 않고 줄 수 있는 것이 미국의 증여세법이다.

어쨌든 롬니는 이 두 가지 규정들을 잘 활용해 다섯 아들에게 세금 한 푼 내지 않고 증여한 돈이 모두 1,000만 달러를 넘는다고 한다. 그리고 자녀 명의의 이 돈으로 애플 등의 주식을 사서 장기간 보유했는데 그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아들들의 재산은 엄청난 금액으로 불어났다고 한다. 복리의 마술이다.

매년 증여한 돈은 자녀들 이름으로 골드만 삭스의 Blind Fund와 같은 곳에 투자가 되어, 그 안에서 계속 재투자되면서 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효과가 발휘된 것이다.결국, 롬니는 자녀들에게 엄청난 돈을 물려준 것은 사실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탈세를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어떤 꼼수도 없었다. 증여세의 생기초에 해당하는 1인당 연간 기본공제와 평생 공제한도를 적절하게 운용하였을 뿐이다. 절세 전략은 기본에서 출발한다는 고전이 지금도 통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