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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과 세금

복권과 세금

인천 앞바다에 배만 들어오면. 또는 저 63 빌딩이 팔리기만 하면. 뭐든지 사주겠다는 ‘오빠’들. 아직도 그 배는 들어오지 않았고, 아직도 그 63 빌딩은 사겠다는 사람들이 없나보다. 오빠들의 농담은 늘 그렇게 싱겁게 끝난다.

그 63 빌딩 시세가 대충 5,000억 원 정도라고 치자. 이번에 진짜로 그 63 빌딩을 통째로 살 수 있는 대박의 길이 생겼다. 파워볼 얘기다. 어느 가게는 종이가 떨어져서 더 이상 복권을 팔지 못했다고 한다. 하긴 평생 복권이라고는 믿지도 않고, 사지도 않는 나까지 샀으니. 직원들과 (당첨되더라도 세금보고 끝나는 4월 15일까지는 출근을 하겠다는 다짐을 받고) 함께 단체로 구입했다.

2개월째 1등 당첨자가 나오질 않아 이번에 13억 달러로 올랐다고 한다. 30년 동안 연금으로 받지 않고, 한꺼번에 달라고 하면 62%만 받을 수 있다. 나 혼자 1등이면 대충 8억 달러. 도미니카 1년 GDP의 거의 두 배나 되는 엄청난 금액이다. 여기서 뉴욕시 기준 52% 세금을 떼고 나면 4억 달러를 손에 쥘 수 있다. 광고하는 상금 13억 달러의 1/3도 안되지만, 그래도 조금만 보태면 63빌딩을 통째로 살 수 있는 돈이다.

그러나 바로 옆, 깍지 않고도 63빌딩을 살 수 있는 곳이 뉴저지다. 맥시멈 40%를 내는 연방 소득세는 어디든지 같다. 주마다 다른 것이 주 정부 소득세. 뉴저지는 뉴욕시보다 3,000만 달러 정도 세금을 덜 낸다. 여기에서도 파워볼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플로리다, 텍사스, 워싱턴 같이 아예 주정부 세금이 없는 곳도 있다. 그들은 뉴욕시에 사는 사람들보다 1억 달러는 더 받을 수 있다.

캘리포니아와 펜실바니아같이 소득세는 있지만, 특별하게 복권 당첨금에 대해서는 세금을 매기지 않는 주들도 있다. 그렇다면 뉴욕 사람이 LA에 가서 복권을 샀다면? 한국 관광객이 뉴욕에 왔다가 복권에 당첨되었다면? 거주자에게만 주정부 세금을 매기는 주가 있는가 하면, 타주에 살더라도 자기 땅에서 번 돈까지 세금을 내라고 하는 주도 있다.

이와 같이 소득이 높아지면 주정부의 세금도 차이가 아주 커진다. 조만간에 큰 소득이 발생하고 조건만 맞는다면, 세금이 없거나 낮은 지역으로 이사를 가는 것도 가장 쉬운 절세 방법이다. 그나저나 63빌딩을 통째로 사면, 거기서 한 달에 임대료가 얼마나 들어올까? ㅋㅋㅋ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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