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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칼럼 [세금/회계] – 삼성전자의 이익은 누구의 것인가?

중앙일보 칼럼 [세금/회계] – 삼성전자의 이익은 누구의 것인가?

법인 이익의 배분

삼성전자의 이익은 누구의 것인가?

 

나는 이번 세금신고 끝난 뒤, 직원 1명당 20800달러씩의 보너스를 지급했다. 새벽 5시까지 일 해준 고마움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직원들의 평균 연봉을 10만 달러 이상이 되도록 만들어준 우리 고객들에게 머리 숙여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고객들로부터 받은 회계사비는 여러 사람들이 먼저 갖고 간다. 렌트비(건물 주인), 이자(은행), 월급(직원들), 사무용품비(아마존). 그 이름만 다를 뿐 모두 우리 회사가 성장하는데 필요한 지출들이다. 물론 오늘도 안전하고 평화롭게 이 나라와 동네를 지켜 준 연방 정부(IRS)와 주 정부에 내는 세금은 마땅하고 당연한 지출이다.

그렇게 모든 지출을 공제한 뒤에 남은 순이익. 그 돈은 누구의 돈일까? 어제 한국의 어느 모임에 갔더니 삼성전자의 예상 순이익 300조가 누구의 돈인지를 놓고 이런 저런 얘기들이 오고갔다. 못 벌어도 문제지만 많이 벌어도 싸움 나는 것이 동업이다. 모든 사업은 IRS와 동업, 건물주와 동업, 그리고 직원들과 동업이다.

가장 보수적인 시각은 재투자를 위해서 사내유보를 해야 한다는 입장. 삼성전자의 사업들은 돈 놓고 돈 먹기다.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엄청난 투자를 해야 하는데 그렇게 모든 곶감을 미리 빼서 먹어버리면 삼성전자의 미래는 어떻게 되겠냐는 주장이다.

두 번째 주장은 회사의 주인들이 갖고 가야한다는 것. 필요 이상의 자금을 회사에 둘 필요가 없고 직원들은 이미 약속된 월급을 갖고 갔으니 남은 것은 주주들의 몫이라는 주장이다. 배당금을 늘리고 자사주를 소각하는 등의 방법으로 주주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마지막으로 지금 삼성전자 노조에서 하는 주장이 영업이익의 15%는 자기들의 몫이라는 것. 계산마다 다른데, 직원 1명당 5억 원 이상을 보너스(성과급)로 달라는 얘기다. 작년보다 이익이 8배 늘었으니 직원들 몫도 늘어야 한다는 주장은 일리가 있다.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신가? 미래를 위한 사내유보와 투자,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지급, 그리고 직원들에게 보너스로 지급. 눈치를 챘겠지만, 어느 한쪽으로만 쏠릴 수 없다. 결국 문제는 그 이익의 나눠 먹기, 즉 배분의 비율에 있다.

돈 가진 사람들과 힘(노동) 가진 사람들의 분배는 어제 오늘의 논쟁이 아니다. 나중에는 로봇도 여기에 숟가락을 얹으려하겠지만, 이 자본 가치와 노동 가치의 싸움은 삼성전자가 생기기 전부터 있었던 일이다.

어느새 그 최적 분배율을 찾는 작업은 삼성전자만의 문제가 아니게 되었다. 삼성이 한국 경제에서 갖는 의미와 역할은 결정적이다. 인간 행복은 남들과의 비교에서 시작된다. 우리 사회가 1인당 5억 원 보너스를 진심으로 축하할 정도로 성숙되었을까? 결국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 분배 비율의 문제.

그렇다면 어떤 비율이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최적일까? 이를 위해서는 모든 이해관계 당사자들이 수긍할 수 있는 보상 체계 룰이 미리 결정되어야 한다. 내가 처음에 쓰고 싶었던 서울대 석사학위 논문도 이에 대한 것이었다. 일반 재무제표가 아니라 성과급 계산만을 위한 내부 재무제표가 별도로 투명하게 작성되어야 한다.

부문별 직능별로 구분해서 회사는 공정한 분배 룰을 빨리 만들고, 직원들은 스톡옵션(RSU) 등 다른 형태의 보상 체계를 받아들여야 한다. 오늘의 ‘돈 잔치’가 10년 뒤의 삼성을 어떻게 만들까? 삼성은 남지만 지금의 직원은 없을지도 모른다. 직원만 남고 삼성이 없어질지도 모른다. 일개 회사의 내부 문제가 아니다. 정부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 밖에서 보면 정말 아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