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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두근거리게 만드는 연애편지

가슴 두근거리게 만드는 연애편지

2010년 1월, 도요타가 가속페달 문제로 연일 집중 포화를 맞았다. 사실 모든 물건에는 하자가 있을 수 있다. 자동차 리콜이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다.

문제가 그렇게 커진 이유는 도요타가 이미 그 문제를 3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는데 있었다. 결국, 문제를 적극적으로 초기에 풀지 않고 어떻게 되겠지 하면서 세월만 보냈다. 그러는 사이에 문제는 더욱 커졌고 그 미흡한 대응이 며칠 만에 도요타의 주식 가치를 32조원이나 까먹도록 만들었다.

문제가 생겼을 때 그것을 무시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늘은 그럭저럭 넘어갈지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터지게 되어 있다.

아직 열어보지 않은 편지들이 쌓여 있다. 사실 뜯지 않아도 내용은 뻔하다. 전기나 전화요금 청구서. 법원이나 정부에서 온 독촉장. 아니면 은행이나 신용카드 회사에서 온 달갑지 않은 편지들.

그것이 모두 연애편지라면 얼마나 좋을까? 사랑한다는 말은 없고, 온통 이거 내라, 저거 내라. 닦달만 해대니, 뜯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질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러나 그렇게 편지들을 쌓아둔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더 곪을 뿐이다.

세금보고 자료를 들고 손님들이 사무실에 온다. 그 중에는 혜택도 받지 못할, 전혀 무관한 자료들을 잘 정리해서 오는 분이 있다. 정리해 온 것이 미안해서 그 자리에서 바로 돌려드리지 않고, 나중에 완성된 세금보고 서류를 드릴 때 한꺼번에 드린다. 그러나 오히려 이런 손님들에게는 문제가 없다.

문제가 생기는 것은 필요한 자료들을 빠뜨리는 분이다. 세금공제에 꼭 필요한 서류인데, 그 편지를 받았는지, 받았다면 어디에 두었는지 모르겠다는 분들도 있다. 한참 있다가, 쓰레기 치우다 발견했다면서 IRS 독촉장을 들고 오는 경우도 있다.

세무서에서 오는 편지는 대부분 매우 중요하다. 그와 같은 편지를 와인이나 메주 숙성시키듯이 구석에 쌓아두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한다. 편지 안의 내용을 모르니 오늘은 마음이 편할지 모르겠지만, 그러는 사이에 그 편지 안의 문제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끙끙거리며 골칫덩어리를 안고 있다가 폭탄 덩어리로 키우지 말자.

오늘 온 편지는 꼭 오늘 뜯어서 정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돈이 없을수록, 밀린 세금이 많을수록 그 습관은 더욱 중요하다. 어차피 낼 돈이 없으니 IRS 독촉장을 뜯어서 뭐하나, 속만 상하지, 하는 습관은 버리자. 걱정했던 것 보다 훨씬 쉽게 문제가 해결될 지도 모른다.

뜯다보면 혹시 아나, 그 중에 연애편지라도 한통 들어있을지. 누가 그런 가슴 두근거리는 편지를 구석에 처박아 두겠는가. 빨리 뜯어보고 싶은 마음에 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