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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는 피하고 보자.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

비즈니스가 엉망이다. 부동산은 오르고 주식도 사상 최고로 올랐다. 시중에 돈이 너무 많이 풀렸다고 걱정하는 사람들까지 있다. 그런데도 내 비즈니스는 엉망이다. 희망이라도 보이면 어떻게 버텨 볼 텐데, 그런 희망조차 없어서 더 큰 문제라고들 한다.

정부도 세금이 안 걷혀서 고민이다. 정부도 돈이 없어서 문을 닫는 마당이다. 그러니 세금을 걷는 IRS가 할 일이 많아진 것은 당연하다. 요새 IRS가 거칠어졌다. 이럴 때 일수록, 내부 관리와 자료 준비에 힘을 써야 한다.

평소의 철저한 자료 관리가 우선 필요하다. 세무 감사는 결국 자료와 증빙의 싸움이다. 아무 자료도 없이 맨땅에 헤딩하겠다는 것은 다 죽자는 뜻이다. 물론 이민 생활 자체가 바쁘고 정신이 없다. 그러나 그것이 핑계가 될 수는 없다.

나중에 세무 감사에 걸리면 그때 준비하지, 하는 것도 틀린 습관이다. 시험을 며칠 앞두고 벼락치기 공부만 하는 학생들의 성적이 좋을 리 없다. 공부 잘 하는 학생들은 시험이 있건 없건 늘 준비를 해둔다. 자녀들에게는 공부는 평소에 하는 것이라고 꾸짖으면서 왜 본인들은 그렇게 못할까?

사실 준비해 둘 자료가 많은 것도 아니다. 직원들 주급 장부는 기본. 그리고 각종 은행 거래 내역과 사용한 수표책(canceled checks)도 필수. 그리고 매출 장부와 매입 장부. 현금 출납부. 이렇게 6개 장부만 갖춰 놓고 있어도 일단은 충분하다. 힘들면 회계사에게 정기적으로 정리를 해달라고 부탁을 할 수 있다. 정 안되면, 매달 오는 은행 내역서 만이라도 잘 관리해보자. 특별한 입금이나 출금에는 메모도 달고, 손님이 없는 짬짬이 기록의 습관도 만들자.

두 번째 절세의 지름길은 가장 하기 싫은 일을 먼저 하는 것이다. 어차피 좋지 않은 시장 경기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다. 그러니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라도 제대로 해 놓으면서 좋은 날을 기약하면 어떨까? 소나기가 내리면 하늘을 탓하지 말고 우산을 준비하면 된다. 지금은 우산 밑에 있다가 비가 그친 뒤에 할 일들을 궁리할 때다. 가장 하기 싫은 일을 먼저 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연체된 신용카드 회사에 전화를 건다든지, 미뤘던 병원에 예약 날짜를 잡아본다든지 말이다. 아니면 사이가 좋지 않은 사람에게 화해의 커피를 쏜다든지, 그동안 쌓아놓은 편지들을 정리해본다든지, 그도 저도 아니면 책상 밑의 복잡한 전기 줄이라도 정리를 해보든지..

경기가 바닥이면 이젠 올라가는 일만 남았다. 순전히 내 개인적인 전망이자 바람이지만, 내년에는 분명히 경기가 좋아진다. 꿍해 있던 소비와 기업의 투자가 늘어날 것이다. 그러니 일 년만 더 견뎌보자. 다만, 그 전에 해둘 일이 있다. 가장 두렵고 가장 하기 싫은 일을 먼저 하는 습관. 그것부터 기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