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칼럼 [세금/회계] – 소셜연금과 노후준비 (1)
내가 받을 소셜연금은 평생 연봉 총액을 420개월로 나눈 것의 50% 정도
나는 은퇴 후에 얼마의 사회보장 은퇴연금(social security retirement benefits, 이하 소셜연금)을 받을 수 있을까? 지금 주급에서 꼬박꼬박 떼고는 있는데, 과연 내가 나중에 받는 금액은 얼마나 될까? 오늘부터 몇 번에 걸쳐서, 나의 소셜연금 예상 숫자를 스스로 찾아가는 즐거운 여정을 함께 떠나보자.
미리 양해를 구할 것은 모든 숫자들은 정확한 것이 아니라는 것. 설명의 편의상 진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쓸 생각이다. 예를 들어서 주급에서 떼는 social security tax 세율이 정확하게는 176,100달러까지 6.2%다. 그러나 간단하게 ’18만달러까지 6%’ 라는 식으로 설명하겠다.
어차피 이 칼럼은 누굴 가르치겠다는 것이 아니라, 큰 그림에서 어떻게 하면 소셜연금을 조금이라도 더 받을 수 있는지, 언제 받는 것이 좋은지 등을 함께 고민해보자는 취지이기 때문이다.
첫째, 미국 연방정부가 운영하는 소셜연금은 (너무 투박한 표현이지만) 돈 놓고 돈 먹기다. 젊었을 때 보험료를 내 놓아야, 나중에 은퇴 후에 받을 수 있다. 많이 내면 많이 받고, 적게 내면 적게 받는다. 서운하지만 그것이 현실이다.
보험료는 연봉의 6%. 거기에 고용주(회사)가 같은 6%를 더해서, 매년 나의 소셜연금 계좌로 쌓이는 보험료는 연봉의 12%가 된다. 예를 들어서 흥부가 지난 20년 동안 빠지지 않고 세금신고를 했다고 하자. 계산하기 쉽게, 한 직장에서 연봉인상 없이 5만 달러를 계속 받았다. 주급에서 뗀(withholding이라고 부른다) 소셜연금 보험료는 연봉 5만 달러에 6%를 곱한 3천 달러. 거기에 회사가 더해 준 것까지 합치면, 총 6천 달러가 흥부의 소셜연금 계좌로 매년 저축이 된다.
둘째, 그렇다면 20년 동안 5만 달러씩 매년 세금보고를 하면서, 3천 달러씩 보험료를 낸 흥부와 은퇴 직전에 미국에 이민 와서 (불가능한 얘기지만) 100만 달러를 한꺼번에 세금보고를 하면서 보험료 6만 달러를 한꺼번에 낸 놀부가 있다고 하자. 어차피 같은 보험료를 냈으니 이 두 형제는 같은 연금을 받을까? 그렇지 않다. 돈의 가치는 매년 다르기 때문이다. 가령 2000년의 3만 달러 연봉(W-2 금액)과 2025년의 5만 달러 연봉을 소셜연금 계산에서는 같은 것으로 계산한다.
셋째, 과거에 세금신고 한 것을 지금의 돈 가치로 환산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흥부의 20년 총 연봉은 100만 달러지만, 인플레이션을 감안해서 오늘의 돈 가치로 바꾸면 130만 달러가 된다고 하자. 그것을 35년으로 나누면 1년 평균 연봉이 나온다. 보통은 대학 졸업해서 첫 직장을 잡은 뒤, 은퇴를 할 때가 되면 35년이 된다. 그래서 물가상승률을 감안해서 높은 순서대로 35년분 연봉만 더하고, 평생 연봉을 다시 35년으로 나눈다. 우리 같은 대부분의 이민자들이 그렇지만, 35년을 채우지 못한 사람은 나머지 연도가 0으로 계산된다.
넷째, 1년 평균소득을 12개월로 나누면 내가 매달 받을 연금액의 기초가 계산된다. 130만 달러를 420개월(35년)로 나누면 한 달에 3천 달러 정도. 이 평균 월급을 우리는 AIME(average indexed monthly earnings)라고 부른다. 그런데 이렇게 어려운 말까지 알 필요는 없다. 과거 연봉을 오늘의 돈 가치로 환산한 뒤 그 총액을 420개월로 나누면 1개월 평균 월급이 나오고, 그것이 결국 앞으로 매달 받게 될 소셜 연금 금액의 기준이 된다는 정도만 이해를 하면 된다.
그 금액을 전부 받으면 좋겠지만 그렇지는 않다. 대충 절반 정도를 받는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자세한 얘기는 다음에 하자. 다음 칼럼에서는 연금계산의 두 번째 공식, 실제 수령액이 얼마인지, 그리고 언제 받는 것이 좋은지를 함께 알아보기로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