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자격과 받을 자격
2013년이 며칠 남지 않았다. 지난 1년 동안 매주 하나씩, 한국일보에 모두 52개의 칼럼을 썼다. 미리 쓰겠다고 다짐만 했을 뿐, 항상 마감에 쫓겨서 원고를 보냈다. 그런데도 짜증한번 내지 않은 신문사 담당 기자에게 우선 미안하다. 그리고 부족한 글을 읽어 준 독자들이 참 고맙다. 돌이켜 보면 후회와 반성이 많다. 좀 더 쉽고 따뜻하게 쓸 수는 없었나,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독자가 알고 싶어 하는 내용을 쓸 수는 없었나, 너무 뻔한 내용을 갖고 잘난 체만 하지는 않았나, 반성을 안 할 수 없다. 진흙탕 속에 빠진 사람을 건지려면 나도 그 속에 들어가야 했다. 그저 깨끗한 양복에 흙탕물이 묻을까 두려워 ‘잘 나오라’고 손짓만 했다. 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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