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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CPAMOON

엄마한테 가서 돈 갖고 와라?

지난 3월 27일 발효된 코로나 특별법 CARES Act의 백미는 단연 PPP(paycheck protection program)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타격을 입은 중소기업과 영세업체 직원들의 월급을 국가가 대신 내주는 데 800조원을 풀었다. 한국 1년 예산의 거의 2배가 순전히 PPP로만 풀리고 있다. 그런데 이곳 미국에 진출한 한국의 많은 현지법인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한국의 서울전자가 미국에 서울전자 USA라는 현지법인을 만들었다고 치자. 당연히 직원들은 모두 미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 그런데 단지 이 회사의 주인이 한국 법인이라는 이유 하나로 PPP 대출을 거부당했다면, 그것이 정당할까? 그것이 PPP를 만든 국회의 입법 취지를 제대로 해석한 것일까? 거부 사유는 한 마디로 “엄마한테 가서 돈 갖고 와라.” 직원들 월급 줄 돈이 없으면, 한국에 있는 모기업으로부터 받아오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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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P 붙은 분들에게

100년 같은 100일을 살아냈다. 1월 21일, 시애틀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지 꼭 100일. 공식적으로만 100만 명이라고 한다. 그동안 우리는 식당도 커피숍도, 학교도 직장도 모두 문을 닫아야만 했고, 브롱스의 시신 집단매장 장면과 브루클린 트럭에서 썩고 있던 시신 가방들을 눈뜨고 봐야만 했다. 그저 가슴이 먹먹하고 답답하다. 그러는 사이에 실업수당 신청자는 서울 인구의 3배를 넘겼다.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정치인들에게는 그것이 전부 표다. 6개월 밖에 시간이 없는 그들은 선명성 경쟁이라도 하듯, 엄청난 돈을 풀고 있다. 풀린다는 말보다는 차라리 건물 옥상에서 돈 다발이 쏟아져 내려오고 있다. 그러는 과정에서 겹겹이 쌓이는 반목과 오해, 질투와 분리, 그리고 경쟁과 상실의 후유증은 코로나보다 더 무섭게 우리의 목을 죄어온다. 예를 들어서, 전지전능한 유튜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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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P 떨어진 분들에게

바이러스 1개 때문에 78억 세계 인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 직업을 잃었는데, 노동국에 전화하고, 은행 확인하는 것이 이제는 풀타임 '잡(job)'이 되어버렸다. 다들 쉽게 받던데, 우리 교회 성가대에서 나만 못 받았다. 나 혼자만 뒤처진 것 같고, 그래서 나 혼자만 바보가 된 느낌이다. 정말 열불이 난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죽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이렇게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지만, 한 달 동안 집에 갇혀 있어서 그런지, 세상 사람들이 다 서운하고, 그동안 헛산 것 같다. 이러다가는 코로나로 죽기 전에 화병으로 죽겠다. 그 중에서 오늘 가장 열 받는 것이 PPP(paycheck protection program). 모든 법에는 맨 끝에 예외조항들이 붙는데, 그것을 보면 누가 로비를 했는지 알 수 있다. 처음에 PPP를 이렇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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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남자 산부인과 의사의 출산 경험

애기 한 번 낳아보지 못한 남자가 산부인과 의사를 잘 한다. 서울 어느 대학병원에 있는 내 친구의 형 얘기다. 언젠가 식사 자리에서 내가 물었다. 어떻게 출산의 고통을 경험하지 못한 남자가 그렇게 산부인과 의사를 잘 할 수 있느냐고. 지난 3월 23일, 사업장 강제폐쇄가 있던 날, 나는 모든 고객들에게 단체 이메일을 보냈다. 자격이 되는 사람들은 실업수당(실업보험 급여)을 빨리 신청하라고. 뉴욕과 뉴저지, 커네티컷 노동국 웹싸이트에 있는 신청 방법들을 정리해서 보냈다. 그러나 거기까지가 내가 한 일의 전부였다. 고객들이 실제로 실업수당을 신청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들을 맞닥뜨렸다. 그러나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이나 요령은 노동국 웹싸이트에 쓰여 있는 내용을 그대로 풀어서 한국말로 설명하는 것에 불과했다. 갑자기 컴퓨터가 먹통이 된다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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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에게 쓰는 편지

이번 1,200달러의 긴급 구호자금(Economic Impact Payments)은 미국 납세자들의 93.6%에게 혜택이 돌아간다고 합니다. 따라서 나머지 6.4%의 납세자들은 심한 박탈감을 받을지도 모릅니다. 선생님과 같은, 부부 기준 20만 달러 이상의 가정들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그 불공평하다고 느낄 속상한 마음, 제가 그 답답한 마음을 잘 압니다. 둘이 맞벌이를 해도, 40%의 세금을 떼고 나면 사실 집에 갖고 가는 돈은 얼마 되지도 않습니다. 게다가 어떤 사람들은 캐시를 받고 세금 신고도 안 하면서, 자녀 대학교를 공짜로 보내고 병원도 공짜로 다닙니다. 속으로 부글부글 끓을지도 모릅니다. 정말 미국에서는 바닥으로 기는 것이 더 낫구나, 우리가 무슨 봉이냐, 하는 자괴감도 들을 거예요. 왜 재산은 안 보고, 인컴만 갖고 결정하냐고 따질지도 모릅니다. 6.4%의 선생님, 그렇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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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길, 더 큰 희망

회계사는 전문 지식과 경험을 파는 직업이다. 그러니 정확한 세무회계 지식과 세무감사 경험 같은 것들은 기본이다. 하지만 일을 하면 할수록 더 느끼는 것은, 단순한 지식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 더 많은 경험이 쌓이면서 느끼는 것은, 단순한 지식이나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이 많다는 것이다. 처음 만난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하는 법, 주저하는 사람의 말문을 트이게 하는 법, 알아도 모르는 척 그리고 때로는 몰라도 아는 척 할 줄 아는 법, 상대방이 거부감 느끼지 않도록 도와주는 법, 거짓과 진실을 또는 농담과 진담을 구분할 줄 아는 법, 힘들지만 용기를 내어 사과하는 법, 감사와 칭찬을 상대방 입장에서 표현할 줄 아는 법, 상담과 무관한 내용을 기분 나쁘지 않게 중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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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자금 1,200달러

코로나바이러스로 죽기 전에, 굶어 죽을 판이다. 다행이 정부에서 쌀 곳간을 푼다고 하니, 당장의 곡기는 이을 수 있어 보인다. 앞으로 두고두고 이 정부 빚을 갚아나갈 자식들에게는 참 미안하지만, 다른 대안도 지금은 없어 보인다. 특별법 CARES Act, 그 중에서도 소위 ‘코로나 수당(stimulus payments)’에 대해서만 정리해봤다. 1명당 1,200달러. 17세 미만 자녀 500달러 추가. 이 긴급 구호자금(recovery rebate)은 중산층과 그 이하 계층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고소득층들은 이번 지원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즉, 부부는 금년 소득이 15만 달러(무자녀), 싱글은 그 절반인 7만 5천 달러 밑인 사람들만 해당된다. 소득이 이보다 높으면 조금씩 지원금이 줄어서, 결국 부부는 대충 20만 달러, 개인은 10만 달러가 넘으면 돈을 하나도 받을 수 없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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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감소를 어떻게 증명하지?

태평양 한 가운데 외딴 섬. 맑고 푸른 파도, 끝없이 펼쳐진 부드러운 모래 해변, 수면은 잔잔하고 평온하다. 토파즈 빛의 하늘은 깨끗하다 못해 투명하다. 여기서는 갈매기도 평화롭다. 야자수 아래에 누워있으니 시원한 바닷바람에 실려 오는 파도 소리. 자장가보다 더 자장가스럽다. 지난 달, 이 청정지역에도 코로나바이러스가 침투했다. 흥부 가게는 하루아침에 손님이 뚝 끊겼다. 렌트비와 인건비도 못 줄 형편이다. 살다 살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옛날 고등학교 역사 시간에 배운, 600년 전의 유럽. 흑사병(black death)으로 유럽 인구의 절반인 1억 명이 죽었다는 얘기. 그것이 이렇게 현실이 될 줄은 정말 몰랐다. 다행이 정부에서 긴급 자금을 지원해준다는 소식이다. 그런데 막상 신청서를 쓰다 보니, 매상 떨어진 것을 증명하란다. 25% 이상 매상이 떨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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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세 중단 계획에 나는 반대한다

급여세를 당분간 안 걷겠다는 천조 원짜리 계획. 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계획에 찬성할 수 없다. 그 이유를 말하기 전에, 먼저 급여세가 무엇인지부터 간단하게 알아보자. 다른데 갈 것도 없이, 우리 사무실 예를 들겠다. 우리 직원들의 주급은 평균 1,000달러. 여기서 떼는 세금(withholding tax)은 크게 두 가지. 첫 번째가 소득세(income tax). 이것은 결혼 여부와 자녀 숫자 등 여러 가지 변수에 따라서 사람들마다 다르다. 싱글이면 소득세 세율은 대충 18%. 거기다가 나는 4월 15일 세금신고 시즌이 끝나면 특별 보너스를 주는데, 그것까지 합치면 세율은 20%가 훌쩍 넘는다. 이렇듯 소득세는 연봉 금액에 따라서도 각자 다르다. 그리고 두 번째로 떼는 세금은 흔히들 FICA 세금이라고도 부르는, 소셜 시큐리티와 메디케어 세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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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빚 삭감에 대한 과세

빛 없이 살 수 없다. 빚 없이도 살 수 없다. 사람은 빚을 지고 산다. 빛은 밝음이지만, 빚은 어두움이다. 빛은 고개를 들게 만들지만, 빚은 고개를 숙이게 만든다. 어쩌면 자살에 이르게 만드는 것도 그 놈의 빚이다. 금방 수긍하기 힘들지만, 빚 탕감(debt cancellation)도 세무상 소득이다. 기가 막히는 노릇이다. 결국 손해 보지 않겠다는 게 국세청(IRS) 심보다. 은행에 손실 처리(bad debts) 해줬으니, 혜택 본 사람은 수입으로 잡으라는 얘기다. 이때 은행이 IRS에게 고자질하는 방법이 1099-C. 이 Sec. 61(a)(12) 조항은 정말 ‘씨’다. 이 세금문제를 그나마 피해나갈 수 있는 아주 약한 방법 중에 ‘사실상의 파산’ 이라는 것이 있다. 영어로는 insolvent라고 하는데, 한마디로 말하면, 빚잔치 하면 남는 재산이 하나도 없으니 봐달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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