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번의 사랑
1967년생 정영숙. 내 첫사랑이다. 하필이면 그날도 비가 왔다. 마침내 그녀의 집 주소를 알게 된 날. 가슴은 떨리고 머리는 혼미했다. 당장 안 보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사무실에서 먼 거리도 아니다. 나는 일산으로 차를 몰았다. 약속도 없었고 확신은 더더욱 없었다. 그녀가 바로 거기에 있었다. 우산에 가려졌지만 모를 리 없다. 노란색 유치원 버스에서 폴짝 뛰어내리는 딸. 그 딸의 가방을 건네받으면서 선생님에게 인사하는 엄마. 헤어스타일은 바뀌었지만 10년 전과 똑같다. 비를 피해서 급하게 사라진 아파트 정문. 그곳에서 나는 한 참을 바보같이 서 있었다. 그날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커피라는 것을 마셨다. 그리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친구의 담배도 피워봤다. 내 나이 30은 그렇게 저물었다. “내 영혼에 그 사람이...
Continue read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