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일병 구하기
나는 숫자로 먹고 산다. 40년 가까이 그렇게 살았다. 상업학교에서 주산 부기를 배워서(요새 뉴스에 많이 나오는 덕수상고다) 은행에 취직을 했고, 거길 그만두고 들어간 대학도 경영학 전공이다. 중위로 시작한 군복무도 몇 명 뽑지 않는 공인회계사(CPA) 특수 장교였고, 대학원에서 공부한 것도 회계학과 세법이다. 지금까지 단 하루의 예외도 없이 지난 40년 가까이 그렇게 숫자와 함께 살았고, 오늘도 그걸로 밥 벌어 먹고 살고 있다. 그런데 세상에는 숫자만 갖고는 설명이 안 되는 가치들이 있다. 계산기만 두드려서는 찾을 수 없는 더 소중한 것들이 있다. 때는 1944년 6월 6일. 프랑스 북부의 노르망디 해변. 밤 12시가 조금 넘은 시각. 하늘을 새까맣게 뒤덮은 수송기 800대에서 쏟아진 13,000개의 낙하산. 그리고 이어지는 연합군 폭격기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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