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 택스 (sales tax) – Ⅰ
20년 전의 고백이다. 집세 낼 돈이 없었다. 그때 내 지갑에 항상 있었던 것이 동창회 공금 1,000달러. 동문들로부터 회비를 걷어서, 조의금 같이 급한 목적에 쓰는 돈이다. 동창회 총무인 나는 그 돈의 책임자(responsible person). 고민 끝에 결국 나는 그 돈에 손을 대고 말았다. 세 달 뒤에 있을 임원회의 때까지만 채워 넣으면 되겠지. 그런데 세 달은 쏜살같이 왔다. 은행에 넣어두었다고 거짓말했는데 넘어가줬다. 다행히 다음 달에 모두 채워 넣었지만, 그 덕분에 속죄하는 마음으로 총무 10년을 더 봉사해야만 했다. 동문들은 나를 믿고(trust) 공금을 내게 맡겼다. 그 돈은 동문들의 회비가 모인 것이지만, 결국 동문회 전체의 돈이다. 배달비 아끼려고 장례식 조화를 직접 들고 간 적도 많았지만, 그렇다고 절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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