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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한 CPA 칼럼

같은 고객, 다른 전문가

권총사격 훈련장의 군기는 정말 빡세다. 그날 아침, 우리 20명의 CPA장교 훈련생들은 숨을 죽이고 열중쉬어 자세로 서 있었다. 드디어 첫 교관이 단상에 올라왔다. 그런데 말끝마다 '공인중개사'였다. "여러분들이 사회에서 아무리 인정받는 공인중개사라고 하더라도, 여기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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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기과목과 이해과목

30여 년 전 얘기다. 상업학교를 나와, 은행을 몇 년 다녔다. 사표를 내고 독서실에 앉았다. 대입 학력고사 까지는 100일. 수학은 우선 포기했다. 그리고 나머지 과목은 무조건 외웠다. 수학을 제외한 나머지 과목들에서 거의 만점을 받아, 운 좋게 대학에 들어갔다. 포기한 수학을 상식(?)으로만 풀었는데, 달랑 4개 맞았다(전부 3번으로 찍을걸.. ㅠㅠ). 하여간, 당시에는 암기가 주효했다. 반대도 있다. 미국 운전면허 시험. 공부를 전혀 안했으니, 가령, 신호등의 순서를 묻는 질문에는 '한국과 같겠지'하는, 지극히 상식만 갖고 답을 했다. 남은 문제는 마지막 하나. 맞추면 합격이고, 틀리면 떨어진다. 2시간을 그렇게 버텼다. 결국 청소부가 왔을 때, 기도하는 마음으로 엄마 얼굴을 떠올리며 찍었다. 앞의 수학시험과 달리, 다행히 여기서는 상식이 통했다. 세무와 회계도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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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Not Now, When?

내일도 태양은 뜬다. 나는 그 태양을 볼 수 있을까? 100% 장담할 수 없다. 걱정 없는 내일. 그것도 100% 보장할 수 없다. '지금이 아니면 언제냐?' 라는 힐렐(Hillel)의 질문. 그 2000년 전 질문이 오늘도 유용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If Not Now, When? 지금 안 하면, 도대체 언제 하겠다는 말인가? 내가 내 스스로에게 매일 아침에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 결단과 실행이 그래서 미덕이다. 고민과 걱정은 아무 것도 해결해주지 못한다. 야고보와 요한 형제도 그 실행의 결단이 없었다면, 평생 고기나 낚는 어부로만 살았다. 예수가 불렀을 때, 벌떡 일어났기에, 오늘까지 그 이름이 기억된다. 서론이 길었지만, 오늘도 결국 내 얘기는 세금 얘기다. 지금 당장 결단할 일이 하나 있다.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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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에 관하여

IRS가 미울까, 바람난 남편이 더 미울까? 아내들은 이렇게 답한다. '세금 내느니, 남편에게 유리하게 해주세요.' 어린 여자랑 바람 난 남편이 죽도록 밉다. 그러나 IRS는 더 미운가보다. 처음에는 남편 골탕 좀 먹여달라고 벼른다. 그러나 아내들은 곧 말을 바꾼다. 오랫동안 사랑했던, 그리고 여전히 그는(soon-to-be ex) 애들의 아버지이기 때문이다. 이혼에 관하여 회계사가 하는 일은, 남편 사업체의 가치평가와 위자료(alimony, spousal support)의 세금문제, 이렇게 두 가지다. 아내 입장에서 위자료는 세금보고 해야하는 소득이다. 반대로 남편 입장에서는 소득공제가 된다. 남편 소득이 많으면(= tax bracket이 높으면), 위자료의 절세효과가 크다. 예를 들어보자. 고소득자인 놀부가 회사 여직원과 바람이 났다. 가정주부인 아내는 결혼 10년이 된 오늘 아침, 드디어 놀부에게 이혼을 요구했다. 이혼 후에도 남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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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양도 50만 달러 공제 – Ⅰ

주거용 주택은 2년 이상 살면, 부부 50만 달러까지 양도소득을 면제해주는 혜택이 있다. 10만 달러에 산 집을 60만 달러에 팔아도 세금이 없다. 월급은 그 10분의 1인 6만 달러만 받아도, 이런저런 것으로 20%나 떼어 가면서, 그런 부동산에는 단 1%도 세금을 안 매긴다. 이것이 자본주의가 지배하는 21세기 미국의 세법이다. 그런 세법을 바꿀 힘이 없으면, 그 세법을 선의로 활용하면 된다. 확실하게 값이 올라갈 집을 사서, 2년 살다가 팔고, 2년 살다가 팔고. 결국 그런 일을 2년에 한 번씩 잘 만 하면, 평생 양도소득세 걱정 없이 돈을 벌 수 있다. 돈을 쥐고 있는 제도권 금융과 연대하는 것. 그것은 못 가진 자들이 가진 자로 올라갈 수 있는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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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의 미국 진출 – Ⅲ

한국 기업의 미국 진출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위험요소가 하나 더 있다 - 이전가격( 移轉價格, transfer price). 이 문제의 시작은 나라마다 세율이 다르다는 것. 예를 들어보자. 흥부는 한국에서 양계장 사업을 한다. 최근에 뉴저지에 치킨집을 냈다. 한국 양계장은 닭 100마리를 한 마리당 5달러씩, 총 500달러에 미국 치킨집으로 수출했다. 각종 비용을 뺀 뒤의 순이익은 200달러. 법인세 22달러(11%)를 내고나니 178달러가 남았다. 이제 미국 치킨집으로 가보자. 다행히 한 마리당 20달러에 전부 팔았다. 총 매상은 2,000달러. 한국 양계장에 보내준 닭 값 500달러와 다른 비용들을 빼고 나니 순이익은 500달러. 미국은 법인세율이 30%이니까(150달러) 남은 돈은 350달러. 결국, 흥부는 한국 양계장에서 178달러, 미국 치킨집에서 350달러, 총 528달러를 거머쥐었다. 자, 지금부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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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의 미국 진출 – Ⅱ

자, 그럼 어떤 상품이 미국에서 먹힐까? 언뜻 삼성 휴대폰이나 현대 자동차같이, 큰 것들만 생각한다. '내가 감히 어떻게 미국에..' 그러나 그건 아니다. 직원 하나 없는 사장도 마스크 팩 샘플 한 장 달랑 들고, 울타(Ulta)나 세포라(Sephora)를 찾아오는 세상이 지금이다. 상품만 좋고 규정만 맞으면, 활짝 열리는 곳이 미국 시장이다. 성공할 아이템? 미안하지만, 그것을 찍어줄 능력은 내게 없다. 그냥 최근에 있었던 내 경험 두 개를 함께 나누면서 같이 한 번 생각을 해보자. 첫째는 박카스 얘기다. 며칠 전에 어느 손님이 박카스 한 박스를 사왔다. 이것이 미국에서 얼마나 팔리는지 모르겠지만, 그저 한국 마켓에만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박카스가 너무 한국적이라는 단지 그 이유 하나에 갇혀서, 제대로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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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의 미국 진출 – Ⅰ

손님만 회계사를 고르는 건 아니다. 회계사도 손님을 고른다. 특히, 미국에 진출하겠다는 한국 사람들은 더욱 그렇다. 웬만하면 상담만 하고 돌려보내는 사람들 - 오늘에야 그 다섯 가지 유형을 밝힌다. 물론 순전히 내 주관적인 기준이다. 첫째는 돈 갖고 딴 짓 하는 사람들. 미국 가서 달러 벌어오겠다고 해 놓고서는, 엉뚱하게 맨해튼에 아파트부터 사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부동산 투자도 외화벌이 수단이다. 그리고 그 아파트를 직원 숙소로 쓰겠다고 하지만, 엄연히 사업과 부동산은 처음 송금이나 대출목적부터 다르다. 내가 갖고 있을 것 같은(있지도 않지만), 한국의 은행 인맥이나 국세청 인맥을 어떻게 이용해볼 사람 같으면, 상담비 몇 백 달러 받는 것으로 나는 끝낸다. 둘째는 한국에서 이미 망해가는 사람들. 한국에서 통닭을 팔든, 커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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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여세와 기업가치의 평가 – Ⅱ

100알만 먹으면 똥배를 납작배로 만들어주는 신약개발 사업. 그 흥부가 자기 회사의 주식 전부를 딸 콩쥐에게 증여하는(wealth transfer) 케이스를 갖고, 지난주에는 증여세의 기초적인 내용을 살펴봤다. 오늘은 조금 더 깊이 들어가서, 그 회사의 주식, 특히 비상장회사, 그것도 스타트업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startup valuation)하는가를 함께 생각해보자. 결론부터 말하면, 회계사(평가자) 100명에게 물어보면, 100개의 다른 금액이 나올지도 모른다. 한마디로 말해서, 똑 부러지는 정답이 없는 얘길 지금부터 할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보자. 한 달에 20달러만 내면, 약을 2주분씩 나눠서 집으로 배달해주는 친절한 회사가 있다. 어릴 때 약국을 하던 부모 밑에서 심부름으로 약봉지 배달을 다녔던, 그러면서 동네 어른들의 불만과 소비자들의 욕구를 경험했던, 그 약국집 아들이 세운 온라인 약국이 있다. 필팩(Pillp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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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여세와 기업가치의 평가 – Ⅰ

흥부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영주권자 사업가다. 100억을 신약개발에 '몰빵'했다. 99알을 꾸준히 먹은 뒤, 마지막 한 알을 더 먹고 자면, 다음 날 아침, 뱃살이 감쪽같이 없어지는, 똥배를 납작배로 만들어주는, 그래서 권상우나 유라같은 연예인 몸매가 되는, 놀라운 약이다. 회사를 한국과 미국 양쪽에 세웠다. 한국에서는 관리와 자금, 미국에서는 연구와 개발을 맡아왔다. 그렇게 힘들게 버티다, 드디어 임상시험(clinical trials) 단계. 이제 성공이 코앞이다. 어떻게 알았는지, 세계 1위 제약회사들 로슈(Roche)와 화이자(Pfizer)가 돈 가방을 싸들고 흥부를 만나고 싶어서 안달이다. 주식 10%에 200억을 주겠단다. 5년 만에 진짜 대박이 났다. 오늘 아침, 문XX 회계사로부터 흥부는 전화 한통을 받는다. 하루빨리 가업승계를 시키자는 조언. 지금 뉴욕에 MBA 유학 와 있는 딸(콩쥐)에게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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