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년 전 얘기다. 상업학교를 나와, 은행을 몇 년 다녔다. 사표를 내고 독서실에 앉았다. 대입 학력고사 까지는 100일. 수학은 우선 포기했다. 그리고 나머지 과목은 무조건 외웠다. 수학을 제외한 나머지 과목들에서 거의 만점을 받아, 운 좋게 대학에 들어갔다. 포기한 수학을 상식(?)으로만 풀었는데, 달랑 4개 맞았다(전부 3번으로 찍을걸.. ㅠㅠ). 하여간, 당시에는 암기가 주효했다.
반대도 있다. 미국 운전면허 시험. 공부를 전혀 안했으니, 가령, 신호등의 순서를 묻는 질문에는 '한국과 같겠지'하는, 지극히 상식만 갖고 답을 했다. 남은 문제는 마지막 하나. 맞추면 합격이고, 틀리면 떨어진다. 2시간을 그렇게 버텼다. 결국 청소부가 왔을 때, 기도하는 마음으로 엄마 얼굴을 떠올리며 찍었다. 앞의 수학시험과 달리, 다행히 여기서는 상식이 통했다.
세무와 회계도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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