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발단과 엄청난 파국
멕시코 직원이 중국 사장을 고소했다. 노동법이다. 거기에 회계사는 나, 그리고 변호사는 백인이다. 첫 미팅 자리. 다양한 인종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뉴욕에서는 흔한 일이다. 가방에서 자료를 빼서 책상에 올려놓으면서, 나는 생각했다. 혹시 이런 인종의 차이가 피해의식과 오해를 만들고, 결국엔 큰 다툼으로 번지는 것은 아닐까? 혹시 이런 익숙하지 않은 문화 차이 때문에 우리가 상대방의 감정을 읽는데 너무 서툰 것은 아닐까? 그러나 노동법 소송의 원인을 이렇게 인종과 문화에서만 찾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노동법 자체가 최우선이다. 다만, 다른 한편으로는, 왜 그들은 이렇게 엄청난 파국으로 치닫기 전에 미리 사이좋게 화해하지 못했을까?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는 말이 경영자의 무능일까, 아니면 핑계일까? 인간이기 때문에 자기감정을 완전히 통제할 능력도, 관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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