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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한 CPA 칼럼

한국 진출을 위한 10만 달러

회계사는 손님의 비즈니스를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그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회계사가 있다면, 손님으로부터 이미 마음이 떠났다고 봐야 한다. 삼성전자의 회계사는 반도체가 어떻게 만들어져서 어떻게 팔리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 지금도 그렇게 빡세게 돌리는지 모르겠지만, 25년 전 우리들은반도체 만드는 과정을 모르면 삼성전자에 출장도 못 나갔다. 그러나 최근의 새로운 비즈니스들을 보면, 나도 이제 늙었구나 싶다. 최근에 충청남도 대전이 5개의 유망 중소기업을 선정해서 미국 시장 진출을 돕고 있다. 모든 진출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상품과 기술을 가졌다면 충분히 큰물에서도 승산이 있다. 그런데 5개의 사업 내용 중 내가 한 번에 이해한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 처음엔 도대체 무슨 사업을 하겠다는 것인지 몰랐다. 회사 이름도 모두 테크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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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5년, 39년, 40년

감가상각(depreciation)도 모르면서 부동산 투자를 하는 것. 그것은 눈 감고 운전하는 것만큼 위험한 일이다. 감가상각비는 실제로 돈이 나가지는 않았지만, 비용으로 공제를 해주는 아주 특이한 항목이다. 감가상각비를 잘 활용하면 제한적이지만 절세를 할 수 있다. 이것이 감가상각비의 힘이다. 감가상각비 계산 그 자체는 매우 간단하다. 40달러의 빚을 얻어서, 50달러짜리 상가 건물을 하나 샀다고 치자. 이 50달러 중에서 만약 토지 가격이 11달러이고, 건물 가격이 39달러라면 매년 감가상각비는 1달러가 된다. 39달러를 39년으로 나눈 것이다. 토지 부분은 빼고 계산한다. 이 39년을 감가상각 기간(내용연수, recovery period)이라고 부른다. 같은 임대용 부동산이라도 일반 주택과 상가 건물의 기간이 다르다. 상가는 39년, 주택은 27.5년이다 (IRS Pub. 946). 동일한 금액이라면, 주택이 상가보다 매년 공제되는 감가상각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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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부동산을 자녀에게 증여

지난주 라디오 상담에서 이런 질문을 받았다. 최근에 비슷한 질문들이 많아서, 오늘 확실하게 정리를 하고자 한다. 뉴욕에 사는 김씨는 한국에 아파트 한 채를 갖고 있다. 시세는 10억 원 정도 한다. 전세보증금 3억 원의 세입자가 살고 있다. 이 집을 미국에 살고 있는 아들에게 주고 싶다. 이렇게 증여를 하면 한국과 미국에 모두 세금보고를 해야 하나? 한다면, 어느 나라에 누가 얼마의 세금을 내야하나? 결론부터 말하면, 부모는 미국에, 자녀는 한국에 증여세(gift tax) 보고를 하여야 한다. 양쪽에 모두 증여세를 낼 수도 있다는 뜻이다. 물론 실제로 세금을 내게 될지, 만약 낸다면 얼마를 내야하는지는 나중 문제다. 먼저, 한국은 원칙적으로 자녀가 증여세 보고/납부를 하는 나라다. 미국에 살고 있더라도(세법상 한국 비거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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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2개 갖고 있는 경우

김 사장은 세탁소를 2개 갖고 있다. 하나는 모든 시설을 갖춘 일반 세탁소다. 나머지 하나는 작은 드랍 샵(drop-off)이다. 세탁소(공장)는 김 사장 소유고, 드랍은 부인 소유로 되어 있다. 실제로는 부부가 함께 두 가게를 오가며 운영하고 있다. 부인이 손님으로부터 받은 옷은 모두 남편의 세탁소에서 작업을 해갖고 온다. 그래서, 아무리 부부지만, 서로 시세에 맞춰서 돈을 주고받고 있다. 두 비즈니스는 별도의 사업자 번호(EIN)를 갖고 있는 완전히 독립된 회사들이다. 그동안 세금보고도 완전히 따로 해왔다. 그런데 이번에 갑자기 김 사장이 그 2개의 법인을 1개의 재무제표로 합쳐달라는 부탁을 내게 해왔다. SBA 대출을 신청한 은행의 요구 때문이다. 은행이 이런 요구를 하는 것이 빈번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드문 것도 아니다. 여러 개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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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 박물관의 (모나리자)

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500년 전 작품이다. 검은 옷을 입은 여인이 손을 포개고 앉아, 알듯 모를 듯 미소를 띠는 모습이다. 이번에 다시 루브르를 찾았다. 대학생 때 친구들과 모스크바와 베를린을 거쳐 파리에 도착했었고, 이번에는 한국 출장길에 일행들과 잠깐 들렀다. 30년 만에 달라진 것은 모나리자에 대한 대접이 확 올라갔다는 것. 그리고 중국인들이 엄청 많아졌다는 것. 80cm 밖에 안 되는 작은 그림이 벽 한쪽을 통째로 쓰고 있었다. 는 루브르의 간판스타가 되었다. 그 1등에 대한 열광은 관람객들도 마찬가지였다. 버스에서 내린 단체 관광객들. 검은 물소 떼처럼, 우르르 어느 한 곳을 향해서 몰려간다. 양 옆에 걸려있는 수많은 작품들은 안 중에도 없다. 2층의 6번방으로 돌진하는 그들의 머릿속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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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의 홈런 볼

지난 토요일, 보스톤 레드 삭스 구장. 원정 경기를 간 뉴욕 양키스들 중에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선 한국 선수가 한 명 있었다. 태어난 지 5개월 만에 미국으로 입양되었다. 낳아준 조국은 떠나야 했지만, 키워준 미국에서 그는 자랑스러운 메이저리거가 되었다. 누가 봐도 한국사람 얼굴인 24살의 김정태 선수. 그가 메이저리그 첫 홈런을 쳤다. 일요일에 그 야구 게임을 함께 보고 있는데, 옆에서 누가 이런 질문을 한다. "회계사니까 알겠네요, 저런 홈런 볼을 잡아도 세금을 내나요?" 관중석으로 날아간 공은 먼저 잡은 사람이 임자다. 야구공이 펜스를 넘는 순간, 주인 없는 물건이 되기 때문이다. 아무리 각박해도 IRS가 10불 밖에 안 되는 공에 세금을 매기지는 않는다. 그냥 좋은 추억으로 남을 일이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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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회 김 집사님

그런 주제의 세미나에 다녀왔다. 오랜 만에 간 대학교 캠퍼스에서 술도 주고 밥도 주고, 다 좋았다. 아쉬웠던 것은 내용 하나가 틀렸다. "주택 담보대출(home equity loan) 30만 달러를 받아라. 그것을 우리 회사에 맡겨라. 그러면 큰돈을 벌게 해주겠다. 은행에서 빌린 것은 전부 세금 공제가 된다. 이렇게 세금도 줄이고 투자해서 이익도 생기니, 꿩 먹고 닭 먹는 셈이다." 물론 그 사람들 말이 맞다. 생각대로만 된다면 큰돈을 벌 것이다. 그러나 내가 틀렸다고 하는 것은 대출이자에 대한 세금공제 부분이다. 처음에 집을 살 때 얻은 모기지 대출은 집 2채 100만 달러까지. 나중에 받는 담보대출(line of credit)은 10만 달러까지다. 거기까지만 이자 공제를 받을 수 있다. 30만 달러 전부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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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의 사랑

1967년생 정영숙. 내 첫사랑이다. 하필이면 그날도 비가 왔다. 마침내 그녀의 집 주소를 알게 된 날. 가슴은 떨리고 머리는 혼미했다. 당장 안 보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사무실에서 먼 거리도 아니다. 나는 일산으로 차를 몰았다. 약속도 없었고 확신은 더더욱 없었다. 그녀가 바로 거기에 있었다. 우산에 가려졌지만 모를 리 없다. 노란색 유치원 버스에서 폴짝 뛰어내리는 딸. 그 딸의 가방을 건네받으면서 선생님에게 인사하는 엄마. 헤어스타일은 바뀌었지만 10년 전과 똑같다. 비를 피해서 급하게 사라진 아파트 정문. 그곳에서 나는 한 참을 바보같이 서 있었다. 그날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커피라는 것을 마셨다. 그리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친구의 담배도 피워봤다. 내 나이 30은 그렇게 저물었다. “내 영혼에 그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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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나무를 심더라도 삽질은 그만

돈 나무를 심기 위해서 땅을 판다고 치자. 잘 자랄 수 있을 만큼만 땅을 파면 된다. 그런데 사람의 욕심은 멈추지 않는 법이다. 혹시 더 깊게 파면 돈이 더 많이 열리지 않을까? 그래서 멈춰야 할 곳에서 멈추지 못한다. 삽질은 계속된다. 결국 탈세의 뇌관을 건드린다. 그리고 터진다. 쾅! 김(金)씨는 가게가 3개다. 퀸즈, 브롱스, 그리고 맨해튼. 주인은 같지만 각각 다른 회사로 만들었다. 김 씨는 법인을 3개나 갖고 있는 그룹의 회장님인 셈이다. 왜 그렇게 했냐고 물어보면 소송의 도미노와 세무 감사를 피하기 위해서란다. 매상이 많아지면 세무 감사에 걸릴 가능성이 많다. 매상을 전부 합치면 100만 달러가 넘어서 아주 커 보인다. 그러나 세 개로 나누면 40만 달러 안팎의 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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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도착, 저렴한 가격

결산이 왜 이렇게 오래 걸릴까? 자료를 갖다 준 것이 언제인데. 아직 회계사 사무실에서는 연락도 없다. 그러면서 회계사비는 매달 꼬박꼬박 받아간다. 많은 손님들이 갖는 불만이다. 회계사의 불만도 마찬가지다. 자료 받은 것이 한 달은 되었는데 아직도 자료입력 결과가 내 책상에 올라오지 않았다. 요새 직원들은 돈을 2배로 준다고 해도 야근을 싫어한다. 그렇다고 1년에 딱 세 달만 바쁜데, 직원들을 더 늘릴 수도 없고. 어쩐다? 사실 법인 결산이 늦어지는 이유는 대부분 자료입력이 밀려서 그렇다. 손님이 퀵북과 같은 회계장부를 따로 쓰지 않는다면, 은행 거래내역 등을 컴퓨터에 일일이 입력하는 일이 가장 많은 시간을 잡아먹는다. 거기서 일이 막히고 쌓이니까 그 뒤에 진도가 나가질 않는 것이다. 그 단순하지만 시간은 많이 들어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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