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권자의 한국 부동산
비 오는 어느 날 아침, 멀리 LA에서 도와줄 수 있냐는 전화를 받았다. 항상 그렇듯이 무례하고 다급한 목소리다. 이민 오기 전부터 갖고 있던 부동산이 여럿. 그런데 시민권을 받은 뒤에도 한국에 '계속보유' 신고를 하지 않았단다. 당시에 이민 변호사도, 한국 영사관에서도, 그리고 자기 회계사까지, 그 누구도 그런 내용을 미리 말해주지 않아서, 그래서 지금 손해가 막심하다고 분통해 했다. 그 분이 통화를 했다는, 한국 구청의 부동산정보과 직원 말은 맞다. 미국 시민권을 받으면, 이제 미국 사람이다. 영어를 못 해도 미국 사람이고, 매일 김치를 먹어도 한국 사람이 아니다. 한국에서는 외국인이 소유하는 부동산은 별도로 관리한다. 그런데 내가 미국 시민권 선서를 하는 순간, 내 아파트가 한국사람 소유에서 외국사람 소유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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