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 Paso로 가는 한인들
LA 자바시장의 이른 아침. 어느 한인 의류업체 앞에 대형트럭 한 대가 섰다. 200대의 재봉틀과 작업대들이 하나씩 실렸다. 큰 짐들은 어제 이미 떠나보낸, 텍사스 엘파소로 가는 이삿짐이다. 김 사장은 그렇게 20년을 동고동락했던 정든 LA를 떠났다. LA '땀 공장' 자바시장은 한인 경제의 젖줄이자 LA 의류산업의 상징이다. 1500개 자바시장의 한인들. 그들 중에서, 아직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이미 텍사스 엘파소로 옮겼거나, 옮길까 고민을 하고 있는 업체들이 나타나고 있다. 왜 한인들이 LA보다 한참 작은 엘파소로 가고 있을까? 이유는 딱 하나 - 지금의 이 힘든 경기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이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인건비와 노동법이 가장 큰 이유다. 엘파소의 인건비는 LA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최저임금 인상과 유급병가와 같은...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