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소득세의 비밀
30년 가까이 된 일이다. 회계사 라이선스에 아직 잉크도 안 말랐을 때다. 점심을 먹고 막 올라오는데, 리셉션에서 날 붙잡는다. "문 선생님, 양도소득세 상담 전화인데, 대신 좀 받아주시겠어요?" 평상시 같으면 뺐을 텐데, 난 그 예쁘장하고 키가 작은 아가씨를 은근히 좋아하고 있었다. 그래서 호기롭게 말했다. "그까짓 거 뭐, 제 전화로 연결해주세요" 어깨를 꽤나 으쓱대면서 말이다. 질문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분명하게 기억나는 것은 내가 해답을 정확하게 몰랐다는 것. 그런데 답변을 했다. 그것도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아주 명쾌하게 말이다. 마음속으로는 '나중에 담당자에게 전화를 다시 하라' 고 싶었다. 그러나 내 앞에는 애인(지금의 제수씨)을 소개해주겠다고 형 사무실을 일부러 찾아 온 동생이 서 있었다. 그들 앞에서 기가 죽고 싶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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