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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한 CPA 칼럼

미국 현지법인 설립 – 델라웨어 (1)

트럼프 대통령의 515개 회사들 중에서 델라웨어에서 설립된 것이 몇 개나 될까? 방금 구글 검색을 해보니, 378개라고 나온다. 나도 델라웨어에 회사를 하나 갖고 있다. 뉴욕과 뉴저지, 커네티컷에 각각의 세무회계 법인들을 이미 갖고 있는데도 말이다. 델라웨어에는 낚시 때문에 몇 번 가봤을 뿐, 나는 내 델라웨어 회사에 가 본 적도 없다. 내 회사 주소가 델라웨어 어디인지는 사실 알 필요도 없다. 이렇게 적지 않은 회사들이 실제 장사는 다른 곳에서 하면서, 비즈니스 설립을 델라웨어에서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얼마 전, 루이 비통이 19조원에 티파니를 인수하기로 해놓고서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지자 계속 회사 매입을 미뤘다. 그러자 티파니가 프랑스 회사 루이 비통에 소송을 걸었는데 그 관할 법원도 델라웨어다. 거기엔 티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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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은 기억을 이긴다

어제 내 사무실로 수표 한 장이 배달되었다. 어느 백인 변호사 부부가 고맙다는 편지와 함께 보내준 것. IRS와의 OIC(offer in compromise) 협상이 잘 끝난 덕분이다. OIC는 말 그대로 ‘나 돈 없으니, 20%밖에 세금을 못 내겠다’ 예를 들어서 그런 식인데, 그 변호사 부부에게는 쉽지 않은 조건이었다. 왜냐하면 맨해튼 아파트 수십 채인 사람이 ‘돈 정말 없음’을 증명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우리는 기대 이상의 결과를 움켜쥐었다. 지난달에는 또 어느 식당 주인으로부터 분에 넘치는 선물을 하나 받았다. 세금 문제 때문에 큰돈이 은행에 묶였는데, 그것도 이틀 만에 내가 풀어줬다. 이미 눈치를 챘겠지만, 나는 지금 내 자랑을 하고 있다. 그러나 순전히 그 이유만은 아니다. 지금부터 그 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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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팬을 오늘은 내가 쓰고, 내일은 네가 쓰고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사망자가 30만명이 넘었다. 그 중 1/3인 10만명은 여기 미국에서 나왔다. 이 상황에서 경제와 생명(life v. economy). 지금 이에 대한 논쟁이 한창이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예컨대 식당 문을 빨리 열자는 주장과 2차 팬더믹을 피하기 위해서 좀 더 기다려야 한다는 주장. 모두 일리가 있다. 실업률 20%! 처음부터 600불 연방 지원금이 없었다면, 그리고 유투버들의 선행 교육이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높게 나왔을 리 없었겠지만, 여기에 노동부가 봉이라고 생각하는 ‘짜가 실업자’들과 나중에 정말 구직활동을 했는지 조사받을 때를 대비해서 ‘희망급여 10만불’이라는 떨어질 것이 뻔한 이력서를 보내는 ‘시늉 실업자’들을 전부 뺀다고 하더라도, 이 20%는 그 자체로 정말 엄청난 숫자다. 내 결론은 분명하다. 경제도 살려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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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 먼저 깨달았으면 좋았을 것을…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코로나가 준 교훈과 학습이 적지 않다. PPP를 신청하면서 941이 무엇인지 처음 알았고, 10년 장사했던 내 가게가 S corp인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EIDL 때문에 개인 재무제표(personal F/S)를 만들면서 내 회사의 가치가 얼마나 되는지 비로소 알게 되었고, 공무원과 전화 통화하는 것이 이렇게 힘든 줄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주급 200불이면 기본 실업급여가 100불밖에 안 된다는 것도 코로나 덕분에 알게 되었고, 신용점수 낮은 것이 EIDL 받는데 이렇게 큰 장애가 되는 줄, 전에는 정말 몰랐다. 소원했던 PPP 받으면 다 해결될 줄 알았는데, 받아도 걱정이라는 것을 이제 알았고, ERC(employee retention credit)가 더 좋다는 것을 오늘, PPP 반납 마감 날이 되어서야 겨우 알았다. 나중에 코로나 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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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한테 가서 돈 갖고 와라?

지난 3월 27일 발효된 코로나 특별법 CARES Act의 백미는 단연 PPP(paycheck protection program)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타격을 입은 중소기업과 영세업체 직원들의 월급을 국가가 대신 내주는 데 800조원을 풀었다. 한국 1년 예산의 거의 2배가 순전히 PPP로만 풀리고 있다. 그런데 이곳 미국에 진출한 한국의 많은 현지법인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한국의 서울전자가 미국에 서울전자 USA라는 현지법인을 만들었다고 치자. 당연히 직원들은 모두 미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 그런데 단지 이 회사의 주인이 한국 법인이라는 이유 하나로 PPP 대출을 거부당했다면, 그것이 정당할까? 그것이 PPP를 만든 국회의 입법 취지를 제대로 해석한 것일까? 거부 사유는 한 마디로 “엄마한테 가서 돈 갖고 와라.” 직원들 월급 줄 돈이 없으면, 한국에 있는 모기업으로부터 받아오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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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P 붙은 분들에게

100년 같은 100일을 살아냈다. 1월 21일, 시애틀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지 꼭 100일. 공식적으로만 100만 명이라고 한다. 그동안 우리는 식당도 커피숍도, 학교도 직장도 모두 문을 닫아야만 했고, 브롱스의 시신 집단매장 장면과 브루클린 트럭에서 썩고 있던 시신 가방들을 눈뜨고 봐야만 했다. 그저 가슴이 먹먹하고 답답하다. 그러는 사이에 실업수당 신청자는 서울 인구의 3배를 넘겼다.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정치인들에게는 그것이 전부 표다. 6개월 밖에 시간이 없는 그들은 선명성 경쟁이라도 하듯, 엄청난 돈을 풀고 있다. 풀린다는 말보다는 차라리 건물 옥상에서 돈 다발이 쏟아져 내려오고 있다. 그러는 과정에서 겹겹이 쌓이는 반목과 오해, 질투와 분리, 그리고 경쟁과 상실의 후유증은 코로나보다 더 무섭게 우리의 목을 죄어온다. 예를 들어서, 전지전능한 유튜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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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P 떨어진 분들에게

바이러스 1개 때문에 78억 세계 인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 직업을 잃었는데, 노동국에 전화하고, 은행 확인하는 것이 이제는 풀타임 '잡(job)'이 되어버렸다. 다들 쉽게 받던데, 우리 교회 성가대에서 나만 못 받았다. 나 혼자만 뒤처진 것 같고, 그래서 나 혼자만 바보가 된 느낌이다. 정말 열불이 난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죽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이렇게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지만, 한 달 동안 집에 갇혀 있어서 그런지, 세상 사람들이 다 서운하고, 그동안 헛산 것 같다. 이러다가는 코로나로 죽기 전에 화병으로 죽겠다. 그 중에서 오늘 가장 열 받는 것이 PPP(paycheck protection program). 모든 법에는 맨 끝에 예외조항들이 붙는데, 그것을 보면 누가 로비를 했는지 알 수 있다. 처음에 PPP를 이렇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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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남자 산부인과 의사의 출산 경험

애기 한 번 낳아보지 못한 남자가 산부인과 의사를 잘 한다. 서울 어느 대학병원에 있는 내 친구의 형 얘기다. 언젠가 식사 자리에서 내가 물었다. 어떻게 출산의 고통을 경험하지 못한 남자가 그렇게 산부인과 의사를 잘 할 수 있느냐고. 지난 3월 23일, 사업장 강제폐쇄가 있던 날, 나는 모든 고객들에게 단체 이메일을 보냈다. 자격이 되는 사람들은 실업수당(실업보험 급여)을 빨리 신청하라고. 뉴욕과 뉴저지, 커네티컷 노동국 웹싸이트에 있는 신청 방법들을 정리해서 보냈다. 그러나 거기까지가 내가 한 일의 전부였다. 고객들이 실제로 실업수당을 신청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들을 맞닥뜨렸다. 그러나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이나 요령은 노동국 웹싸이트에 쓰여 있는 내용을 그대로 풀어서 한국말로 설명하는 것에 불과했다. 갑자기 컴퓨터가 먹통이 된다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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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에게 쓰는 편지

이번 1,200달러의 긴급 구호자금(Economic Impact Payments)은 미국 납세자들의 93.6%에게 혜택이 돌아간다고 합니다. 따라서 나머지 6.4%의 납세자들은 심한 박탈감을 받을지도 모릅니다. 선생님과 같은, 부부 기준 20만 달러 이상의 가정들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그 불공평하다고 느낄 속상한 마음, 제가 그 답답한 마음을 잘 압니다. 둘이 맞벌이를 해도, 40%의 세금을 떼고 나면 사실 집에 갖고 가는 돈은 얼마 되지도 않습니다. 게다가 어떤 사람들은 캐시를 받고 세금 신고도 안 하면서, 자녀 대학교를 공짜로 보내고 병원도 공짜로 다닙니다. 속으로 부글부글 끓을지도 모릅니다. 정말 미국에서는 바닥으로 기는 것이 더 낫구나, 우리가 무슨 봉이냐, 하는 자괴감도 들을 거예요. 왜 재산은 안 보고, 인컴만 갖고 결정하냐고 따질지도 모릅니다. 6.4%의 선생님, 그렇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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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길, 더 큰 희망

회계사는 전문 지식과 경험을 파는 직업이다. 그러니 정확한 세무회계 지식과 세무감사 경험 같은 것들은 기본이다. 하지만 일을 하면 할수록 더 느끼는 것은, 단순한 지식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 더 많은 경험이 쌓이면서 느끼는 것은, 단순한 지식이나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이 많다는 것이다. 처음 만난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하는 법, 주저하는 사람의 말문을 트이게 하는 법, 알아도 모르는 척 그리고 때로는 몰라도 아는 척 할 줄 아는 법, 상대방이 거부감 느끼지 않도록 도와주는 법, 거짓과 진실을 또는 농담과 진담을 구분할 줄 아는 법, 힘들지만 용기를 내어 사과하는 법, 감사와 칭찬을 상대방 입장에서 표현할 줄 아는 법, 상담과 무관한 내용을 기분 나쁘지 않게 중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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